‘딤채’ 위니아그룹 회장 적반하장 “임금체불 구속된 조카 석방 협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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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전자 대표가 석방되도록 협조해줄 경우 50억원까지 체불임금 변제가 가능하다."
7일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카인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 '석방' 문제를 거론하며 노조를 회유했다.
노조에선 박 회장이 대주주인 동강홀딩스와 대유홀딩스가 위니아로부터 빌려 갔던 40억원이라도 갚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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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가전 3개사 1700여명 800억대 임금체불
“위니아전자 대표가 석방되도록 협조해줄 경우 50억원까지 체불임금 변제가 가능하다.”
7일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지난달 17일 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카인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 ‘석방’ 문제를 거론하며 노조를 회유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9월 근로자 412명의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대표가 석방되면 돈을 풀겠다는 식으로 노조를 회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등 가전 3개사 전현직 직원 1700여명의 임금 체불액은 800억원(1월 말 기준)에 달한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의 직원들은 그간 30%씩 임금을 받았으나, 지난달부터 임금 지급이 끊겼다. 2개사 노동자들은 2022년 8월부터 18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광주지역 450여곳 협력업체들도 1천억원이 넘는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유그룹 가전 3사 노동자들은 1년 반 동안 거의 수입 없이 생활한 상태로 설을 맞아야 한다. 노조에선 박 회장이 대주주인 동강홀딩스와 대유홀딩스가 위니아로부터 빌려 갔던 40억원이라도 갚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남승대 금속연맹 위니아딤채 노조위원장은 “법정관리인에게 노동자들이 설을 쇨 수 있도록 30만~40만원이라도 지급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박 회장이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 체불임금 변제 계획에 따라 대유그룹이 몽베르시시(CC) 골프장 매각으로 1200억원을 확보했지만, 체불임금은 지급하지 않고 추가 자산 매각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체불임금을 변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노위 위원들은 박 회장을 지난달 검찰에 위증죄로 고발했으며, 대유그룹에 오는 13일까지 실질적인 임금 지급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광주지검과 성남지청에서도 대유그룹 가전 3사 체불임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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