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백두대간~동해 케이블카?…설악산 노선도 걱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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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시비에 휘말렸던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이 공론화 41년 만에 착공식을 한 데 이어 강릉과 평창에서는 백두대간과 동해를 잇는 국내 최대 길이의 관광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강릉시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한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과업이행요청서를 보면, 이 케이블카의 노선 길이는 약 20㎞(편도)로 설악산케이블카(3.3㎞)의 6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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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시비에 휘말렸던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이 공론화 41년 만에 착공식을 한 데 이어 강릉과 평창에서는 백두대간과 동해를 잇는 국내 최대 길이의 관광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강릉시청 상황실에서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 기본구상 공동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 자료를 보면,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는 ‘천혜의 자연인 백두대간과 동해를 동서로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목표로 2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민선8기 김홍규 강릉시장의 공약 핵심 사업이며, 심재국 평창군수의 특화전략 구상 중 하나라는 것이 이들 지자체의 설명이다.
강릉시는 보고회에서 강릉과 평창을 잇는 적정 노선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 케이블카 출발점과 도착점, 총 길이 등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강릉시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한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 과업이행요청서를 보면, 이 케이블카의 노선 길이는 약 20㎞(편도)로 설악산케이블카(3.3㎞)의 6배에 이른다. 또 상하부 정류장과 중부 정류장을 포함한 전체 사업면적(20만㎡)이 축구장 면적(7140㎡)의 28배가 넘는다.
문제는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인 대관령 일대가 백두대간보호구역 등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어 케이블카 설치 때 정부 부처의 반대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도 부담이다. 3.3㎞ 길이의 설악산케이블카는 11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전액 지방비(양양군 948억원, 강원도 224억원)로 충당하는데,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 생긴 케이블카 탓에 벌써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백두대간은 지금도 풍력단지 등으로 경관 훼손이 심각한데 케이블카까지 설치해 경관을 확보하려면 마루금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예산 낭비만 불러오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20㎞는 바다와 산을 엮어보자는 의도에서 과업의 범위에 명시된 수치로, 실제로는 강릉 구간 5㎞ 정도와 평창 구간 일정 부분을 더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규제 지역은 피해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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