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에 택시 18대 허위 호출…30대 여성 검거
[앵커]
새벽 시간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택시 18대를 부른 호출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30대 여성이었습니다.
택시 호출 앱 오류를 이용해 택시가 관저에 진입을 시도하도록 했는데요.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앵커]
늦은 밤, 택시 여러 대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도로를 지납니다.
지난 5일 새벽 2시 반쯤부터 약 2시간 동안 택시 18대가 5~10분 간격으로 대통령 관저 인근에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관저를 경비하던 경찰이 택시들을 제지하자 기사들은 "호출을 받고 와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랐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택시들은 모두 택시 앱을 통해 호출을 받고 이동했는데, 택시를 호출한 사람의 연락처는 모두 같았지만 해당 번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반복해서 호출한 행위를 업무방해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던 경찰은 30대 여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관저 인근에 있는 한 교육 기관의 22년 전 이름을 출발지로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건물 이름을 입력했을 때와 달리 택시가 관저 검문소를 향하도록 오류가 난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평소에는 택시 경로가 관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설정되고, 해당 건물의 과거 이름은 다른 택시 호출 앱이나 지도에서는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일 택시 호출 소동 이후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 관저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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