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인질 31명 사망 확인"… 휴전 협상 '청신호' 기대감도

신은별 2024. 2.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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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136명 가운데 31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단계적으로 인질 석방·휴전을 진행하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의 제안에 하마스도 긍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명은 2014년 하마스에 붙잡힌 병사의 시신이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본토 기습 당시 납치된 인질로 좁히면 29명이 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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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식 발표... "가족에도 통보"
최소 20명 추가 사망 추정... '최대 50명'
하마스, 인질·휴전 협상에 '긍정적' 반응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인질 가족과 시민들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136명 가운데 31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인질들 중 5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20명가량의 추가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서둘러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계적으로 인질 석방·휴전을 진행하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의 제안에 하마스도 긍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悲報)가 전해진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청신호'가 일단 켜진 셈이다.


"10·7 기습 때 납치 29명 사망... 2014년 2명도 숨져"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인질 중 31명에 대해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은 2014년 하마스에 붙잡힌 병사의 시신이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본토 기습 당시 납치된 인질로 좁히면 29명이 숨진 것이다. IDF는 유족들에게 사망 소식을 통보하면서 이를 증명할 만한 자료도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확인된 수치'일 뿐, 비공식적으로는 '최대 50명의 인질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NYT는 "4명의 관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최소 20명의 다른 인질들도 숨졌을 수 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사망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집트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하마스 "긍정 답신"... 블링컨, 이스라엘서 추가 논의

이런 가운데 희망적 소식도 전해졌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인질 석방·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지난달 28, 29일 이스라엘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와의 논의를 통해 '6주 휴전·일부 인질 석방'을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 협상안을 만들어 하마스에 전달했는데, 하마스는 6일 성명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답신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가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 이스라엘이 수용을 거부하는 요구를 함께 거론한 만큼, 양측이 이견을 해소하고 협상 타결에 이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재국들도 바빠졌다.특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8일 중동 순방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 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의는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카타르를 떠나 이스라엘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부와 하마스의 답신에 대해 논의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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