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늘자 급증한 '반입금지' 물품…"고추장·라이터 안돼요"
【 앵커멘트 】 비행기를 타면서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없는 물품들이 있죠. 용량을 초과하는 액체류나 라이터 등이 대표적인데요. 최근 해외여행객들이 늘면서 보안검색에서 적발되는 반입 금지 물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되레 역정을 내는 승객도 있다는데,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따르는 게 좋겠죠. 이승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설연휴가 다가오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남은 물은 마시고 사전 수거함에도 넣었지만, 반입 금지 물품들은 쉴 새 없이 적발됩니다.
깜빡하고 가져온 치약, 가방 깊숙한 곳의 토치형 라이터도 검색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보안 요원 - "이거 안 돼요. 버려요…혹시 드시겠어요?" ▶ 인터뷰 : 여성 승객 - "아니요. 괜찮아요." ▶ 인터뷰 : 보안 요원 - "네. 죄송해요. 폐기할게요."
한 가방에서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접이식 칼이 나왔는데, 승객은 되레 역정을 냅니다.
▶ 인터뷰 : 남성 승객 - "나만 까다롭게 하지 왜" ▶ 인터뷰 : 보안 요원 - "까다롭게 하는 게 아니라, 여기 승객분들 면도칼도 못 들고 갑니다."
부치는 짐 검색에서는 화재 위험이 있어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하는 보조배터리가 나옵니다.
이렇게 적발되는 물품은 하루에만 1만4,000개가 넘는다는 게 공항 측의 설명입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승객들이 포기한 물품들을 임시로 보관하는 곳입니다. 열흘 만에 230박스가 모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창고가 가득 찼습니다."
최근 해외여행이 늘면서 적발 건수도 폭증해 작년한 해만 427만 건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액체류를 제외하면 고추장, 된장처럼 젤 형태의 음식물이 단골 적발 물품입니다.
▶ 인터뷰 : 조상미 / 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팀 - "금지 물품들이 나오게 되면, 물건을 개봉해서 확인을 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기 열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포기한 물건은 되찾을 수 없고, 일부 새 제품은 사회복지기관에 기부됩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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