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유발하는 가변버스차로제…중앙차로제와 함께 개편 절실

이태희 기자 2024. 2. 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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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가변버스차로제가 지정된 지 30여 년 지나면서 교통 환경이 바뀌며, 일부 구간에서 교통 체증은 물론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점이다.

대전시도 타 지역처럼 노후된 가변버스차로제를 개선하고, 나아가 도안대로 등에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중앙버스차로제의 탄력 운영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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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지역 내 9구간 가변버스차로 지정…총 44.7㎞ 구간
1994년 최초 지정 이후 30년…도로 여건 변화에 교통 혼란 유발
롯데백화점·백화점세이 등 버스전용차로 난잡…사고 이어지기도
서울시, 버스차로 개선 검토…대전시 "점선 확대 등 순차 정비 예정"
7일 오전 8시 30분쯤 찾은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 탄방네거리를 지나자 가변버스차로제가 확장되면서 차량들이 일반 차로로 몰리고 있다. 사진=이태희 기자

대전지역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변버스차로제가 도입된 지 30여 년 흐르면서 교통 여건도 변화, 이를 반영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안대로 등에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도 함께 손봐 지역 도로의 혈을 뚫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가변버스차로제는 총 9구간 44.7㎞에 설치됐으며, 오전 7-9시와 오후 6시-8시 시간제로 운영 중이다.

가변버스차로제는 지난 1994년 계백로 서대전네거리-도마네거리 구간에 처음 도입됐으며, 이후 시는 계룡로와 도산로, 동서대로 등 지역 주요 간선도로에도 확대 설치했다.

문제는 가변버스차로제가 지정된 지 30여 년 지나면서 교통 환경이 바뀌며, 일부 구간에서 교통 체증은 물론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점이다.

서구 탄방네거리에서 롯데백화점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가변버스차로제가 확장, 일반 차로가 2개로 줄어든다. 이로 인해 탄방지하차도를 지난 차량들이 1-2차로로 합류하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백화점세이 인근 구간도 마찬가지다. 일반 차로로만 구성된 서대전육교를 지나면 가변버스차로제가 갑작스레 등장하고, 일반 차로로 옮기는 승용차들로 인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가변버스차로제 문제는 교통사고로 이어지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백화점세이 인근에선 총 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고다발지역으로 구분됐으며, 2022년에도 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롯데백화점 구간 또한 2022년 총 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다발지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가변버스차로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와 제한속도 하향 등 30여 년간 교통 여건이 변화했음에도 불구, 가변버스차로제는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 지자체에선 노후화된 가변버스차로제 재정비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해 4월부터 가변버스차로제 개선 방안을 검토, 정비 지침 재정비와 존치 여부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기존 가변버스차로제의 오후 운영 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실효성이 없는 구간을 폐지하기도 했다.

대전시도 타 지역처럼 노후된 가변버스차로제를 개선하고, 나아가 도안대로 등에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중앙버스차로제의 탄력 운영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교통 여건 변화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인식, 실·점선 구간 정립 등 가변버스차로제를 순차적으로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가변버스차로제 개선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해 한밭대로 구간에 점선·실선 구간을 정비했다"며 "점선 구간 확대 등 승용차가 진입하기 수월하게 변경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 후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8시 30분쯤 찾은 탄방지하차도 앞. 가변버스차로제가 5-6차로에 설치됐으나, 탄방네거리를 지나면 3차로까지 확장된다. 사진=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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