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뛰어든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대전도 전력투구

김소연 기자 2024. 2. 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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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마감을 앞두고, 전국 각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은 바이오의약과 화학·에너지 등 분야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고배를 마신 기억도 있는 상황이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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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전북 등 전국 지자체 유치 경쟁, 2월말까지 신청
市 인력·기술력 강점…"반도체는 고배, 바이오는 성공해야"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대전 바이오 앵커·선도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이달 말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마감을 앞두고, 전국 각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은 바이오의약과 화학·에너지 등 분야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고배를 마신 기억도 있는 상황이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까지 바이오 특화단지 접수를 마치고 내달 평가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선정된 지자체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일정에 맞춰 접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모 접수 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타 지자체들도 더욱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강원자치도와 춘천시, 홍천군은 지난해 12월 범도민 유치지원협의체를 결성해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다.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총괄추진단을 꾸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는 포스텍을 기반으로 2100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바이오헬스산업을 내세우며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인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앵커기업과 남동공단 등 원부자재·소부장 제조업 강세지역을 연결해 바이오벨트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판매 분야에 초점을 맞춰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특히 오가노이드(유사장기) 초격차 기술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바이오니아 등 선도기업과 앵커기업 역할을 할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사의 존재도 부각될 수 있는 요소다.

실제 대전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산업체를 보유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조사를 보면 2022년 기준 대전지역 소재 바이오산업체는 총 87곳이다. 경기 358곳, 서울 266곳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87곳 가운데 바이오의약산업체가 21곳, 바이오화학·에너지산업체가 23곳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간 투자액의 경우 대전이 2079억 원으로 서울과 경기, 충북 다음으로 많다. 바이오 생태계를 잘 구축해놓은 대전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 실패로 돌아간 반도체 특화단지 사례를 잊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당시 대전은 '반도체 앵커기업 부재'라는 치명적인 이유로 특화단지 공모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장우 시장이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신청에 앞서 머크사 등 앵커기업의 존재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바이오의약품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성공을 위해선 선도기업의 민간투자 규모와 그에 따른 산업파급 효과가 중요하다"며 "과감한 시설·연구개발 투자계획을 시에 제출해달라"고 언급했다.

시는 생명연, 카이스트 등 기관을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생명연, 표준연 등 기관 인력 20명이 워킹그룹을 꾸려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전략을 마련 중"이라며 "올해 꼭 지정될 수 있게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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