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에 충청권 내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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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앞두고, 충청권 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무리한 증원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시민들은 의료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장기간 동결해 온 의대 증원이 무분별하게 증원돼 의학교육의 질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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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무분별한 증원으로 의학교육 질 저하" 우려
시민들 "원정 진료 해소법, 의료 서비스 향상" 기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앞두고, 충청권 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무리한 증원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시민들은 의료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제1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인 의대 정원을 2000명 늘어난 5058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국립대 의대 위주로 증원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의료계는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시도별 의사단체들은 이달 15일 궐기대회를 개최,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그간 의대 증원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쳐왔던 병원계도 등을 돌렸다. 장기간 동결해 온 의대 증원이 무분별하게 증원돼 의학교육의 질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병원협회 외 6개 병원단체는 지난 6일 "의학교육의 질이 충분히 담보될 수 있는 수준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더욱 경청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양질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이 보장돼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충청지역 수련병원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지역인재 유치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의 질 저하 우려도 만만치 않다.
병원들은 올 들어 의대 증원 방침에 맞춰 인턴 정원을 늘려왔다. 이어 의대 증원 규모까지 발표되면서, 인턴도 정원이 지속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수련 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증원 규모 대비 역부족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충남대병원은 임상교육시뮬레이션센터를 올 4월 중 완공 후 인턴, 레지던트의 의료 수행 프로그램과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전선병원은 인턴 생활 숙소를 확장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향후 늘어날 인턴 수를 병원 수련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김정구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늘어난 의대생이 향후 의료인재가 되는데 약 10년이 걸린다 해도 이 기간 동안 늘어나는 인턴 수에 따라 병원 체계가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수련을 담당하는 전문의 사직도 더해져 앞으로 의학교육의 질은 급격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은 의사 수 증가에 따라 의료 편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자 대비 부족했던 의료인력난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56) 씨는 "소아과 등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까지 떠났었는데, 지역에 의사가 늘어난다면 진료 대기 시간 단축은 물론, 신속한 처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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