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땅” 생생체험하라는 日정부...우익전시관 리모델링까지

논란 끊이지 않았던 영토주권전시관에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센카쿠 등
직접 방문한 느낌 받도록 맵핑 기능 도입

강치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내부.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자국 어민들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해온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운영 중인 ‘영토주권전시관’을 체험형으로 재단장할 계획을 밝히면서, 다시 근거없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 취지는 ‘직접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주겠다는 것인데,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인 ‘북방영토’ 관련 내용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어서 벌써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도쿄 중심가인 지요다구에 있는 국립 전시시설인 영토주권전시관을 올해 안에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2023년도 추가경정예산과 2024년도 예산안에 관련 경비를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전시관 벽과 천장, 바닥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인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해 관람객이 실제로 이들 지역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문제는 콘텐츠에 독도 등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독도관에 들어가면 강치, 센카쿠와 북방영토는 바닷새 등 각 섬과 관계가 있는 동물의 시점에서 바닷 속을 잠수하거나 하늘을 나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미겠다는 것이다.

동해 연안에서 번식하던 유일한 물갯과 동물인 독도 강치는 일제의 남획으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자국 어민들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했다며 독도 영유권 주장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한 뒤 강치잡이 전담 회사를 만들어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했을 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주변국과 마찰을 부를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시관 리모델링에 대해 “영토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 시설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8년 도쿄 히비야 공원 시세이 회관에 개관한 홍보 전시관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고문서와 고지도 등의 자료를 선전물과 함께 전시해 계속 논란을 일으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