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매각 시도 무산…HMM 다시 팔릴 수 있을까?
[앵커]
국내 최대 해운사인 옛 현대상선, HMM 매각 협상이 최종 무산 됐습니다.
파는 쪽과 인수자로 나선 하림그룹 측이 매각 조건을 두고 의견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어떤 게 걸림돌이었는지, 앞으로 재매각은 추진되는지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도자료로 밝힌 HMM 매각 무산의 배경입니다.
국내 최대의 해운 물류 기업이자 유일하게 남은 국적 원양 선사 HMM 매각 절차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HMM 이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지 7년 만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하림 자회사 팬오션이 사모펀드인 JKL 파트너스와 손잡았습니다.
시가총액 2조 원대 회사가 사모펀드를 업고 13조 원 짜리를 인수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구교훈/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 "JKL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인데 이 투자자가 어느 정도 주가가 올랐을 때 이제 자기 돈을 회수해 갈 수 있는 그런 옵션을 줘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을 이제 허용을 하느냐 마느냐 이런 부분들이 있고요. 배당금을 과도하게 책정해서 배당금을 많이 챙길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영구채가 대립의 불씨가 됐습니다.
하림 측은 이걸 주식으로 바꾸면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지만 파는 쪽에서는 이 조건을 양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협상 결렬 뒤 하림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HMM 재매각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포스코, 현대차그룹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 거란 기대도 있지만, 불확실한 해운 업황으로 당분간 재매각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산업은행은 HMM 재매각 관련한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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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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