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심야 대담… 野 "소통 명분으로 시늉만 내고 있어"

문희인 기자 2024. 2.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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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밤 10시 KBS에서 신년 대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야권 사이에서 소통을 명분으로 시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방송을 주관하는 KBS 모두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한밤중에 대담을 방영하려 한다"며 "소통의 흔적만 남기려 하는 것이 국민에게 표하는 예의이고 소통방식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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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KBS 신년 대담을 녹화로 진행한 것으로 두고 흔적만 남긴 채 국민들과의 소통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대화하는 윤 대통령.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밤 10시 KBS에서 신년 대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야권 사이에서 소통을 명분으로 시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방송을 주관하는 KBS 모두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한밤중에 대담을 방영하려 한다"며 "소통의 흔적만 남기려 하는 것이 국민에게 표하는 예의이고 소통방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통의 외양만 갖춘다고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의 신년 대담을 녹화한 바 있다. 대담은 앵커가 대담 장소, 대통령실 청사 등을 소개한 후 약 100분 동안 앵커와 마주 앉아 질의응답 하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담을 라이브가 아닌 녹화 형식으로 진행하고 특정 매체와의 대담 형식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취재진을 상대로 하는 신년 기자회견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두려워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해명과 변명의 역할로 KBS를 동원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전 세계가 보도하는 국제적 망신거리가 됐는데 언론 노출 리스크를 최소화해 방어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담의 최대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에 대해 '몰카 공작'으로 규정한 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처음으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녹화 방송인 대담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 사태를 부른 공천 논란,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의요구권, 안보 문제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담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나눠 질의응답 하는 형식이 아닌 앵커가 현안을 중심으로 질문 고리를 이어가며 자유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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