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김영배 “통합비례정당 범위,'민주개혁진영 승리'가 판단 기준”

KBS 2024. 2.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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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2월 7일 (수) 17:05~17:3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배 "통합비례정당 범위,'민주개혁진영 승리'가 판단 기준"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준연동형제 유지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은 아직입니다. 총선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고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이신 민주당 김영배 의원님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영배: 안녕하세요? 김영배입니다.

◇김용준: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그리고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 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죠. 그런데 원래 민주당 내에서도 이 병립형 회귀냐 또 준연동형제 유지냐 놓고 의견이 팽팽했다, 50:50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제 그래서 의원총회에서 좀 반발이 없을까 이런 예상도 했지만 만장일치. 어땠습니까, 의원총회에서는요?

◆김영배: 어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의 설명이 있었고요. 그 배경 설명을 듣고 의원들께서 만장일치로 그야말로 단 한 분의 이견도 없이 박수로 채택했습니다. 특히 의원들이 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결국 우리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대표가 공약했던 내용이 연동형을 유지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선거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요. 또 위성정당 창당 방지를 위해서 법제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여러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전당대회 때도 또 우리 전 당원이 투표를 통해서 전 당원이 의결했던 결의문을 채택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도 이재명 대표가 대선 때 공약했던 내용과 같은 내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고심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치 개혁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그동안의 민주당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이제 만장일치로 그야말로 박수 소리 속에 이렇게 통과가 됐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김용준: 그동안은 치열한 의견을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의견이 좀 팽팽했을지라도 이제 일단 정해진 상황에서는 어제 박수로 만장일치 추인을 했다는 말씀인 것 같고요.

◆김영배: 네, 그렇습니다.

◇김용준: 오늘 또 이재명 대표께서 본질은 위성정당이 맞다고 말씀하시면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점과 사실상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하시기도 하셨는데 여기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도 좀 듣고 싶어요.

◆김영배: 사실 이게 위성정당이라는 말이 원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할 때 꼼수로 자기하고 비슷한 정당을 다른 이름으로 창당하는 거를 하지 말자라고 하는 걸 전제로 해서 만든 건데 이 법을 악용해서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사태가 국민의힘에서 먼저 생겼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민주당도 불가피하게 방어 차원에서 지난번 총선 때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던 상황이 됐었는데 이번에도 그거를 막기 위해 저희들이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위성정당 창당 방지법이 지금 굉장히 여러 건이 법안 발의가 되어 있고요. 저희들이 계속 주장해서 결국 작년 그러니까 23년도 12월 18일에 드디어 정개특위의 제1소위 그러니까 위성정당 방지법이 상정이 되어서 소위에서 논의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논의할 당시에 소위 위원장께서는 저쪽 국민의힘의 여당 간사이신 김상훈 위원장이 맡아서 진행했고요. 그리고 여야 의원들이 토론했는데 그때 민주당 의원들은 위성정당 방지법들을 정리해서 단일 대안을 만들어서 반드시 오늘 통과시키자, 이 주장을 계속했고요. 국민의힘에서는 일관되게 아니, 위성정당 방지법을 하지 말고 그냥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위성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선거 제도 자체를 병립형으로 돌아가자. 이 주장만 계속했어요. 그런데 위성정당 방지법이라고 하는 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민들과 민주당이 대통령 공약으로 발표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러 의원들이 발의한 안건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성의 있게 심사에 임하는 게 옳았는데 국민의힘이 침대 축구로 일관하면서 실제로는 이 위성정당 방지법이 결국에는 좌초되게 되었다. 그래서 잠깐 위성정당 방지법이 어떤 내용인가 소개를 조금 해 드리면요.

◇김용준: 네, 간략히요.

◆김영배: 우선 지역구의 50%, 그러니까 253석 중 절반 가까이를 공천하지 않으면 비례대표를 공천할 수 없도록 그렇게 만듦으로써 비례 전문 정당이 창당되는 것을 막자라고 되어 있는 민형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도 있고요. 그리고 비례 전문 정당을 창당할 경우에는 아예 통일된 전국적인 기호를 쓰지 못하게 하자라고 하는 심상정 의원의 안도 있고요. 그리고 만약에 비례 전문 정당이 창당됐다가 선거 이후에 약간 꼼수로 합당을 하게 되는 그런. 그러니까 흩어졌다 의석을 차지하고 나서는 흡수 합당하는 거죠. 그런 걸 막기 위해서 정당 보조금을 대폭 감축하도록 하는 이탄희 의원의 안도 있고 여러 안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법을 만들면 되는데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거부함으로써 사실 그 법이 지금 처리가 되지 않고 정개특위에 계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용준: 그런데 국민의힘 입장은 사뭇 좀 다른 것 같아요. 윤재옥 원내대표가 위성정당 방지법도 마음만 먹으면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민주당에 좀 책임을 돌리던데 이거는 어떤 반박을 하시겠어요?

◆김영배: 본인들이 마음을 안 먹었던 거죠. 윤재옥 대표가 사실 거짓말하시는 거예요.

◇김용준: 그래요?

◆김영배: 아까 회의록을 찾아보시면 금방 아는데요.

◇김용준: 아까 그 소위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영배: 그렇습니다. 정개특위 소위에서는 국민의힘에서는 이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 자체를 원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들이 마음을 먹었으면 통과가 됐죠. 민주당은 통과시키자고 계속 주장을 했는데.

◇김용준: 되레 회귀를 주장하면서 침대 축구를 했다는 말씀이군요.

◆김영배: 그렇습니다.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침대 축구로 계속 일관하면서 실제 선거제 협상을 비롯한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에 무성의로 일관했습니다.

◇김용준: 그 부분은 속기록 보면 나와 있을 테니까 한번 따져보고요.

◆김영배: 맞습니다. 그거는 다 우리 대명천지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김용준: 홍익표 원내대표께서는 또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4년 전에 민주당이 했던 위성정당과 통합 비례 정당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하셨던데 이게 어떤 점에서 다른지 청취자분들이 좀 헷갈리실 것 같아요.

◆김영배: 4년 전에는 민주당 중심으로 민주당이 주도해서 위성정당을 창당하고 공천 과정도 그렇게 진행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가 발표할 때 하신 말씀이 "민주개혁 세력의 대연합 선거를 치르겠다. 그리고 이 민주개혁 세력이 연합하기 위해서 맏형으로서 민주당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그리고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이 단합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맏형 노릇을 하면서 민주개혁 세력의 대연합을 이루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민주개혁 세력이라고 동의가 되는 제정당이나 제세력들과 같이 연합 정당 형태를 띠게 될 거라고 하는 걸 시사하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욕심꾸러기라서 민주당 혼자 의석을 다 차지하기 위해서 위성정당을 만든다.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침대 축구로 일관하고 있는 국민의힘,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그래서 국민의힘은 이미 1월 31일에 국민의미래라고 하는 이름의 위성정당이 이미 창당 절차가 시작됐단 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최소한의 방어 무기는 가져야겠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되 제세력을 연합시켜서 전체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민주당이 만들어 내겠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연합의 중심이 민주당이 된다는 차원에서 지난번 민주당 단독으로 만들었던 그런 당의 형태와는 상당히 질이 다르다. 이런 말씀이라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면 향후에, 이 질문 좀 먼저 드려야 될 것 같은데 비례대표 순번 관련해서도 이게 다른 어떤 연합하는 정당들과도 협상해서 순번이 좀 바뀔 수도 있나요?

◆김영배: 지금 앞으로 연합 정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쟁점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정당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정당이 그러면 비례대표만 가지고 협상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과 가치, 그다음 노선 이런 부분도 좀 논의를 할 것인지 그리고 지역구에서도 연합 논의를 포함할 것인지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순번은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문제 등이 이제 논의가 되어야 하는 핵심 주제들이거든요. 오늘 민주당에서는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해서 추진단이 발족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이런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판단되고요. 제 개인 생각으로는 민주당이 충분히 열려 있는 자세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보고요. 그런 점에서 오늘 용혜인 의원이 예를 들면 이렇게 번갈아서 하자는 제안도 했었고요. 또 저 같은 경우는 다른 방송에서도 후순위를 민주당이 할 수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도 제출한 바 있습니다만 그거는 그런 제정당들과 세력과의 논의 과정에서 추진단이 주체가 되어서 결정할 문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김용준: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김영배: 저는 충분히 가능성은 열려 있고 모든 논의가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민주당이 맏형 노릇을 아까 하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희생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큰 책임을 민주당이 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또 좋은 결과를 낼 책임도 민주당에게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김용준: 그런데 이 부분도 하나 좀 궁금한 게 이재명 대표께서 오늘 "준위성정당의 본질은 위성정당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러면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점은 좀 인정을 하고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김영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어제 발표하실 때 보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두 번 드렸잖아요. 그러니까 죄송하다는 내용이 결국 그거 아닙니까? 민주당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이 선거 제도라고 하는 특성상 법을 단독 처리할 수도 없고, 그러면 날치기한다고 할 테니까요. 게임의 룰을 날치기하느냐, 이렇게 나올 테니까. 그래서 결국에는 위성정당 방지법도 만들지 못하고 그리고 선거 제도도 침대 축구로 일관하는 그런 황당한 정부 여당에 맞서서 제대로 협상 결과를 국민들 보시기에 번듯하게 내놓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이런 불가피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있는 지금 이렇게 결단하게 되어서 한편으로는 송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큰 책임을 지겠다.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당대표의 아주 무겁고 그런 책임 있는 저는 결단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하나 더요. 지금 통합형 비례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를 들면 현역 의원분들 가급적 많이 확보하는 것도 좀 관건이 아닐까 싶은데 최대한 앞 번호, 그러니까 앞 기호를 좀 받기 위해서 현역 의원분들이 좀 당적을 옮기는 작업도 혹시 이어질 수 있나요?

◆김영배: 그 논의도 아마 연합 정당의 형태로 꾸릴 때 논의가 될 텐데요. 예를 들어서 녹색정의당이 합류하게 된다면 거기도 6석의 의원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도 현역 의원이고요. 그래서 많게 보면 7명까지도 있을 수 있고요. 지금 민주당 내에서 불출마를 선언하신 분이 10명에 이르거든요. 그래서 공천 컷오프되거나 이런 분 말고 스스로 불출마하겠다고 하는 분들만 해도 꽤 숫자가 되기 때문에 저는 마음을 모은다면 저는 얼마든지 정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기호를 앞 순위로 받아야겠다는 판단을 저희들이 전략적으로 하게 되면, 결정을 내리게 되면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언급하셨던 그런 분들 말고 혹시 조국 전 장관이랄지 송영길 전 대표랄지 이런 분들도 창당 계획을 좀 밝힌 상황이다 보니까 이분들과도 연대할 가능성이 있나요?

◆김영배: 그러니까 민주개혁 세력의 범위를 어떻게 볼 거냐라고 하는 논의가 앞으로 진행되어야겠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연합 대상에 민주개혁 활동을 해 왔던 분들에게 제한을 둘 이유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게 아무래도 선거라고 하는 공학적인 그리고 결국 승부가 걸려 있기 때문에 민주개혁 진영의 승패, 국민적 승리에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저는 보여요. 그래서 이 부분은 개인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조심스럽고요. 결국 추진단과 핵심 주체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단을 해야 할 문제들이고 또 당사자들도 저는 그런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김용준: 어떤 연대랄까요? 이런 가치 또는 명분 이런 것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승패가 달려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아마 감안을 좀 해야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그런 이야기했습니다. "위성정당 출현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않느냐. 김의겸, 최강욱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데 그러니까 운동권 어떤 특권 세력이라고 소위 말하는 청산을 꼬집은 것 같은데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주시겠어요?

◆김영배: 굉장히 황당한 적반하장입니다. 지난번에 아시다시피 위성정당을 먼저 만든 건 국민의힘입니다. 이번에도 1월 31일에 이미 국민의미래라는 이름까지 정하고 당 사무처가 주도되어서 준비를 시작했고 심지어는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시기를 "당 사무처가 중심이 되어서 창당 작업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거기에다가 김상훈 정개특위 간사께서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2월 15일 전후쯤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위성정당에 대해서 말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셨더라고요. 이런 걸 봐서는 국민의힘이 이미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작심하고 법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위성정당 만들기로 본인들은 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거를 한동훈 위원장이 모른다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결국에 이거는 뭐냐 하면 내로남불의 극치이고 전형적인 여의도 사투리를 벌써 이렇게 한동훈 위원장이 익히셨느냐. 참 저는 그래서 굉장히 사실 그런 말씀 들으면서도 참 옹색하다. 정치를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분이 저렇게 입장이 표변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어제 의원님께서 기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의총 끝나고 나서 선거구 획정 관련해서는 이게 국민의힘 측에서 갑자기 모든 협상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더라. 그런데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의 입장 변화가 좀 있어야 한다는 게 입장인 것 같은데 협상 중단이 지금 어떤 이유에서 된 건지 궁금하고 또 민주당이 선거제 당론을 정한 것과 좀 관련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김영배: 그러니까 저도 굉장히 갑작스러운 통보여서 굉장히 당황했고요, 황당했고. 그런데 이유를 제가 알 수가 없고요. 그냥 저는 추측을 할 뿐인데 지금 선거 제도와 선거구 획정 두 가지 협상을 하고 있던 중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께서 깊은 고뇌 끝에 결단을 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해서 연동형 제도대로 이대로 선거를 치르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고 났더니 갑자기 협상 중단하겠다고 지금 이야기가 온 거기 때문에 저는 추측건대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아마 병립형으로 회귀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김용준: 당황한 건가요?

◆김영배: 굉장히 당황한 거 아니냐.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 아마 그런 당황함의 표현으로 이렇게 좀 협상 중단을 일단 하고 앞으로 대화 없어, 이런 식의 액션을 취한 것 아닌가라고 추측해 볼 수밖에 없는데 글쎄, 다른 이유를 도저히 제가 생각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선거구획정위에서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시작일이 지금 21일이란 말이죠. 그때까지는 마감 시한을 좀 제시했는데 이거보다 좀 더 늦어질 수도 있나요? 협상을 좀 제기하기는 해야 할 텐데 말이죠.

◆김영배: 그래서 저도 하도 답답해서 지금 연휴 기간 동안에라도 여야 간사 간의 소통을 해 볼 생각이고요. 간사 간에라도 일단 협상을 시작해서 다시 좀 원내대표들과 지도부들에게 촉구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다만 참 아쉬운 것은 원래 정부 여당이 먼저 나서고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야당 간사로서 도저히 이게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제가 정말 좀 이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참 한심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요.

◇김용준: 어쨌든 명절 연휴 때라도.

◆김영배: 네, 그렇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서 적어도 선거구 획정은 빨리 끝내서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는 분들이나 국민들께 혼란은 이제 그만 드려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이 들고 아무리 늦어도 2월 22일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려가 큽니다. 지금 국민의힘의 태도로 봐서는 요만큼도 하여튼 양보 이런 거 생각도 없고 합의 혹은 야당을 설득시키겠다. 이런 자세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힘으로 밀고 가겠다. 이게 대통령 스타일이신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김용준: 민주당의 공천 준비 상황도 좀 짚어볼게요. 지금 임혁백 공관위원장께서 어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게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좀 겨냥한 것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나오는데 후폭풍이 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당내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의원님?

◆김영배: 그 말씀하시면서 그 앞에 하신 말씀은 정치 선배, 그러니까 "선배 정치인들에게 용기 있는 결단,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결정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그 말씀을 먼저 하시고 그다음에 하신 말씀이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 원인을 제공하는 분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선거는 공천 혁신 경쟁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공관위원장 입장에서는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뭐 이렇게 탈락시키거나 밖에서 이렇게 내리꽂기나 이런 걸 하기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도 공관위원장님 입장에서는 조금 더 그런 숨통을 틔우는 결단들을 좀 바라고 계신 것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선배 정치인,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 제공자 이런 언급을 하신 것 아닌가 싶고요. 당내에서도 늘 그렇습니다만 공천 과정에서는 참 시끄럽습니다.

◇김용준: 지금 그런데 소위 친문계 박수현, 고민정, 임종석 이런 분들께서는 좀 그래도 발끈하시고 반발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가 언론에서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친명, 친문 간의 갈등설. 이게 설에서 끝나서 잘 봉합이 될지 아니면 그런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원인 자체가 지금 이 발언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좀 이거를 정리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김영배: 일단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4일에 뵐 때 명문 정권, 명문 정당 이런 말씀을 하셨단 말씀이에요. 그러니까 이재명 세력과 문재인 세력 뭐 이렇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민주당은 여전히 그런 양대 세력이 힘을 합쳐야만 이길 수 있다고 하는 이재명 대표의 언급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공천 실무를 하시는 분들이나 또 이해관계자들이 공천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서 그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밥그릇을 깰 정도로 하면 안 된다. 이런 점을 좀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요. 그런 점에서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이번 선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민주개혁 세력의 중심을 형성해야 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저는 이렇게 단합, 단결 이게 우선이다. 그게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마지막 이 질문 좀 드릴게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방침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양당 독점 기득권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고 선포한 것이고 민주주의 말살 선언을 한 것이라고 하던데 이 지적에 대해서 또 이낙연 전 대표께 혹시 이런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말씀하시고 싶으세요?

◆김영배: 그거는 만약에 병립형으로 돌아가셨으면 적당한 말씀이고요. 연동형 유지했기 때문에 지금 하신 비판은 전혀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아무래도 좀 아프게 다가오실 수도 있을 텐데 아까 거듭 말씀드렸지만 제정당, 제세력. 민주개혁 세력의 연합을 이루겠다고 분명히 선언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욕심쟁이처럼 혼자 뭘 하려고 하는 게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온 국민이 함께 이번 선거를 마음 편하게 정말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선거로 치를 수 있도록 민주당이 꼭 만들어 내겠다는 말씀드리면서 정말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용준: 이 결정을 왜 했는지 어떤 본래의 취지를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정개특위 야당 간사이신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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