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환경 개선… 누구나 살고싶은 도시 건설

이다온 기자 2024. 2.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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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희망이다] 대전 대덕구
노후 대전산단 대대적 개조
평촌 스마트혁신지구 조성
공원 등 관광자원 활성화도
대전 대덕구청사 전경.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유일 산업단지를 품은 '대덕구'

대전시 북부에 위치한 대덕구는 동쪽은 계족산을 경계로 동구와 접하고, 남쪽은 중구·서구와 서쪽은 갑천을 사이에 두고 유성구와 북쪽은 충북 청주시·보은군과 접해 있다. 대전산업단지가 있으며 대청호와 계족산 등 자연환경과 아파트 단지가 혼합된 도시다. 대덕이라는 이름은 1935년 대전읍이 부로 승격하며 '대전'(大田)과 옛 군 명칭 '회덕'(懷德)을 한 글자씩 합쳐 현재까지 이어졌다. 산업단지인 '대덕산업단지'를 품고 있으며, 1965년엔 신탄진에 동양 최대인 전매청 산하 신탄진연초제조창이 들어서며 전국구로 유명해졌다. 1986년엔 중앙행정기관이던 전매청(현 KT&G)이 내려왔다.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와 대규모 물류센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위치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신탄진역을 중심으로 방직, 제지공장, 하역장 등이 위치해 물류의 중심지가 됐던 대덕은 관련 산업이 쇠락하며 도시도 함께 침체기를 맞았다. 여기에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대덕군 유성읍, 탄동면, 구즉면이 유성구로 편입되며 유성 소재로 바뀌었다. 교육환경, 문화시설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많은 주민들이 대덕을 떠나고 있고, 도시기반은 쇠락했다. 대전의 변두리라는 평가를 받는 대덕구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덕구의 인구는 16만 9853명으로 대전에서 인구가 제일 적은 자치구가 됐다. 2022년 17만 2746명, 2021년 17만 5046명, 2020년 17만 6384명 등 매년 줄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영화관과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 등의 부재는 원도심 쇠퇴 가속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전 중심가에서 멀어져 학군 역시 좋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이렇다 할 신규 택지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구 유입 호재도 없었다.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지 않는다. 3호선 계획은 신탄진을 통과토록 설계됐지만 현재 2호선조차 착공되지 않는 등 먼 얘기다.

'대청호 생태 탐방로 조성' 전체 사업계획도.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는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지정했다. 대전 대덕구도 인구감소지역 중 하나다. 대덕구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역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도입된 재원으로 오는 2031년까지 매년 1조 원이 배분된다. 대덕구는 거주인구를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 관광자원 활성화로 생활인구를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오정근린공원 조성 20억 원과 지난해 대청호 새여울물길30리 프로젝트 18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올해에는 새여울물길30리 프로젝트 일환인 '대청호 생태 탐방로' 1·2단계 조성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연으로, 물길로 대덕의 흐름 재창조

대전 대덕구 연축지구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연축 도시개발사업지 일원에는 오는 7월 대덕구 신청사 착공이 본격 추진된다. 신청사는 총사업비 1200억 원(토지매입비 191억 원·건축비 997억 원)을 들여 연축동 241번지 일원 부지 2만 35㎡에 지상 9층-지하 2층, 연면적 3만 5684㎡의 규모로 건립된다. 구청사, 의회, 보건소가 별동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연축지구 약 24만㎡ 일원에는 공동주택, 유통시설 등과 함께 혁신도시 시즌2에 따라 대전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도 함께 둥지를 튼다. 이에 앞서 구는 2022년 신청사 설계공모를 통해 대덕의 자연과 일상을 담은 '대덕 루'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다만 오정동 청사 일대 공동화를 막기 위한 '오정동 재창조 사업'은 과제다. 지난해 12월 이장우 시장은 현재 대덕구청사 부지를 시에서 매입해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개발, 오정동을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시 독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구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대전일보DB

1969년 조성된 대전산업단지는 50여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낙후된 주변 환경 등 노후화 돼 정비가 절실했다. 지난해 4월 정부의 '대개조 공모'에 선정, 2023-2025년까지 국비 3000억 원, 지방비 1368억 원, 민자 1507억 원 등 모두 5875억 원을 투입해 거점-연계산단 간 네트워크 활성화, 친환경산업단지로의 전환, 노후 거점산단 디지털 제조혁신, 휴먼 산업단지 조성 등 총 37개의 대대적인 혁신 계획을 내놨다.

평촌 공업지역 스마트혁신지구 조성사업 공동활용 스마트플랫폼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올 연말에는 '평촌동 스마트혁신지구'가 조성된다. '스마트혁신지구'는 낙후된 중소기업 밀집 지역에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플랫폼을 마련,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가 목표다. 평촌지구는 지난 1970년대부터 지역제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전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 왔으나 현재는 영세 중소기업 400여 개가 밀집, 노후화된 열악한 기반으로 주변에 새로 조성된 타지역에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산업기반의 쇄신과 혁신이 필요했다. 지난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중소벤처 스마트혁신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소상공인의 비대면 판매 확대를 위한 라이브커머스와 이커머스 전용 세트장을 갖추고 이에 맞는 상품 개발과 공동 브랜드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전시가 대덕구 장동 일원에 환경부 그린 뉴딜 사업으로 8만 5702㎡ 규모 장동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장동문화공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덕구 장동 일대는 대전권 최대 산림 휴양시설로 조성될 전망이다. 시 공약 사업이기도 한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 1단계 사업 '장동문화공원' 조성은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대덕구 장동 일원에 8만 8702㎡ 규모로 시민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4만 7819㎡ 부지의 생물서식환경을 개선해 도시생태축을 복원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20년 9월 환경부 그린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2021년 7월 국토부 생활공원 공모로 장동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원 조성 후 숙박시설 등의 사업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장동-이현 간 도로 신설'이 본격 추진되며, 대청호와 계족산을 연결하는 도로로서 기존의 장동산림욕장과 추후 완공될 장동문화공원 등 주변 관광지로의 접근성 향상을 통한 관광객 증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덕물빛축제 시니어 패션쇼.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대청공원 일원에서는 한 달간 대덕구 이현동의 여수바위에 얽힌 고래 설화를 모티브로 한 '대덕물빛축제'가 개최된다. '대청호, 고래품다'를 주제로 꿈과 희망 등 고래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빛으로 표현해 방문객들에게 대청호의 아름다움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야간경관 전시를 바탕으로 매주 주말에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4월 한 달간 열린 축제는 관람객 60만 명이 다녀갔으며 경제파급효과는 24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립공공시설이 거의 없던 대덕구에 야구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전시는 지난 2022년부터 세계 최초 '리틀 돔(dome) 야구장' 건립 검토에 착수했다. 리틀 돔구장은 지난 2022년 9월 박찬호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당시 박찬호는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세계 최초로 리틀 돔구장 건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으로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 유치를 위한 리틀 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최적의 부지를 검토, 대덕구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최적의 부지선정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부지 매입비와 조성비 등 막대한 사업비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디지털 물산업 인공지능 실증랩 구축안. 사진=대전시 제공

대덕구 신대동 일원에 29만㎡(약 9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디지털 물 산업 밸리는 사업비 약 3000억 원을 투입, 대덕특구와 연계해 전국 최상의 물 산업 혁신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1년 사업 대상지 선정 당시 대동·신대·원촌지구를 연계 개발하는 것으로 논의됐었으나 4차례 변경 끝에 결국 신대지구만 단독 개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진입도로 건설 문제로 2년 넘게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머무르며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30일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물산업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진입도로 개설 등을 적극 지원하고, 물산업 육성 및 물산업 관련 기업(기관) 유치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시는 오는 5월 예타조사 신청 이후 내년 6월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특구개발계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자신할 수 있다. 6년 안에 34년 동안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취약계층과 여성, 육아 등에 있어 우리만의 정책을 만들어가면 6년 안에 개발·발전되는 SOC 사업들을 통해 충분히 다른 곳과 견줄 수 있는 도시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역철도망 1호선, 트램 2호선이 조성되면 소외됐던 대중교통도 해소되고 리틀 돔 야구장 등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과 계족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체류·치유형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5-6년 안에 도시경쟁력도 높이면서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 명품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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