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선 조경태, 3선 김도읍·이헌승도 험지 요구받나

조원호 기자 2024. 2.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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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부산 울산 경남(PK) 중진의원을 대상으로 극단적인 컷오프보다 'PK 내 험지 이동'이란 명분 아래 자연스럽게 지역구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강서갑이나 경남 김해, 양산에 경쟁력과 지명도를 갖춘 거물급 중진을 활용해 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거점을 탈환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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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PK지역구 이동 파장

- 극단적 컷오프 대신할 베팅 시도
- 차출 수용 서병수 “중진 동참을”
- 대체제 없는 북강서을·사하을 등
- 지역정가 “현역 출마 고수” 전망

국민의힘이 부산 울산 경남(PK) 중진의원을 대상으로 극단적인 컷오프보다 ‘PK 내 험지 이동’이란 명분 아래 자연스럽게 지역구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강서갑이나 경남 김해, 양산에 경쟁력과 지명도를 갖춘 거물급 중진을 활용해 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거점을 탈환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연이어 ‘이기는 공천’을 강조함으로써 PK 중진의 지역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강서갑으로 출마하라는 당의 요구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정록 기자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등 체급을 갖추거나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중진 의원들을 험지로 보내는 일종의 베팅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진 의원이 험지에서 승리한다면 최선의 성과를 거둬들이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국민의힘 지역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니어서 사실상 당으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셈이다.

중진 의원으로서도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앞세우는 동시에 새로 이동할 지역구에서 총선 승리를 호소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의 지역구 이동 요구를 공식 수락한 서병수 의원은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이 있다면 당이 세심하게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진이 마음을 비우고, 수용하고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 공관위로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지역구 배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전략공천은 물론, 정치 신인들에게 ‘양지’를 물려주는 셈법으로도 해석된다. 북강서갑으로 이동하기로 한 서 의원의 현 지역구인 부산진갑에는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과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교총 회장 등이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경냠 양산을 출마를 요구 받은 김태호 의원이 이동할 경우, 산청함양거창합천엔 신성범 전 의원과 신효정 ㈔공정한 나라 부회장 등이 공천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김해 차출을 요구받은 조해진 의원 지역구인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에서는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검사), 박일호 전 밀양시장, 류진하 전 국회의장(박준규 의장) 정무비서관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선 의원이 많은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다음 험지 출마 대상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해운대갑·3선)과 서 의원 외 다선 의원으로는 김도읍(북강서을·3선) 이헌승(부산진을·3선) 조경태(사하을·5선) 의원 이 포진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체제가 없는 북강서을, 사하을은 현역이 출마를 고수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제 공천 티켓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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