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떠나는 부산진갑…與주자들 ‘서심’ 향방에 촉각

박성훈·정성국 등 총 7명 도전장

- 서 의원 의중 공천구도 영향예상
- 일각선 박 전 차관 지지 가능성
- 원영섭, 서 의원과 친분 과시도
- 서 “어떤 후보가 돼도 화합 중요”

국민의힘 중진 서병수(부산진갑·5선) 의원이 부산 경남지역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벨트’ 지역구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공식 요청(국제신문 7일 자 4면 보도)을 수락하면서 ‘부산진갑 수성’이 여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 의원의 의중이 공천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북강서갑 출마를 결심한 서 의원을 제외한 부산진갑 공천 신청자는 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 박석동 전 부산시의원,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오승철 정치리더십연구회 회장, 원영섭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등 7명이다.

지역 정가에선 서 의원 불출마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가 가져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서 의원이 박 전 차관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020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서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하면서 ‘젊은 경제전문가’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당시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박 전 차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박 전 차관은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애초 해운대갑 출마를 희망한 박 전 차관이 용산 출신 주진우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의 해운대갑 후보 등록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을 고려 대상으로 뒀지만 서 의원이 현역으로 있기에 출마 결정까지 고심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정가에서는 그의 출신 고교(동성고)가 있는 부산진을로 방향을 틀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장 도전 당시 캠프 총괄을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맡았는데, 현재 부산진을 예비후보로 김 전 의장의 아들인 김유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있다. 결국 서 의원이 북강서갑 출마를 수락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서 의원과의 친분을 나타내는 다른 예비후보도 있다. 부산진갑 예비후보인 원 변호사는 지난 7일 “서 의원이 당협여성회장 회의 자리에 절 불러서 뜨거운 포옹을 해줬다”며 인증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다만, 서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과 당원들에게 어떤 후보가 선정되더라도 화합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과 본선에서 맞붙어야 하는데 이길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가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부산진갑은 ‘초선의 무덤’으로 불린다. 17대 김병호(한나라당) 18대 허원제(한나라당) 19대 나성린(새누리당) 20대 김영춘(더불어민주당) 21대 서병수(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