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영부인 의혹, 민주당 정부 당시 훨씬 많아"
'김정숙 여사' 겨냥 발언…대야 공세로 전환 해석
尹 거부권 '김건희 특검' 등엔…"명백한 총선용"
민주 "野 대표 모욕·김 여사엔 도망…내로남불"
[앵커]
오늘(7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을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저열한 '몰카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민주당 정부 당시 영부인 의혹이 더 많았다고 역공에 나서며, 이재명 대표의 '검사독재론'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이른바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은 저열한 몰카 공작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할 수 있을 거라며, 화살을 민주당과 민주당 정부 대통령 부인으로 돌렸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감찰관제도가 5년 내내 임명되지 않은 건 문재인 정권입니다. 민주당 정부 당시에 영부인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훨씬 더 많았어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아직 사건화돼 있는 것도 있고요.]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눈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정 갈등을 봉합한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가 '몰카 공작 피해자'란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야 공세에 나선 거란 분석입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한 특검도 명백한 총선용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검사 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거라며, 사법리스크까지 정조준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만약 검사 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겁니다. 검사 독재라는 말 자체는 일단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 하시는 게 좀 코미디 같기는 합니다.]
민주당은 한동훈 위원장이 '내로남불'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수사를 들먹이며 야당 대표 모욕을 서슴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도망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용산 밀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이라도 받았습니까? 김건희 여사 앞에만 서면 무한히 작아지는 한동훈 위원장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의혹을 꺼내 들어 확전에 나서면서, 영부인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당분간 거세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김효진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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