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5대 1 액면분할 추진… `주가 반등` 호재 될까
보통주 500원→100원으로 분할
주가 낮춰 변동 리스크 감소 기대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보통주에 대한 액면분할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의 액면분할은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소액 주주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거래 활성화와 신규 주주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액면분할 발표 후 주가 상승은 단기 영향에 그쳐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에코프로는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현재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계획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달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이 확정될 경우 발행주식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늘어난다.
콘퍼런스콜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계획도 밝혔다.
'깜짝 공시'에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7만원(13.75%) 치솟은 57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전일 종가 50만9000원에서 22.8% 치솟은 62만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에이치엔(-0.33%)을 제외한 에코프로비엠(6.71%), 에코프로머티(3.96%) 등 그룹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은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증자 없이도 주식가격을 낮춰 거래량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액면분할을 활용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주가 변동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주식분할 결정을 발표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경우, 에코프로와 마찬가지로 5대 1 액면분할을 공시한 지난달 24일 10.3% 치솟았다.
현 주가(25만2000원)는 공시 전일 종가(15만500원) 대비 68.12% 오른 상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하지만 액면분할 공시가 항상 주가 상승 재료로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주식 수 증가를 우려해 오히려 주가가 역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과 같은 해 12월 13일 각각 주식분할 결정 공시를 낸 리메드(코스닥)와 국보(코스피)의 경우 공시일 전일 종가로부터 신주 상장일 전거래일까지 주가 변동률이 각각 7.33%, 마이너스(-) 7.63%로 갈렸다.
주식분할을 진행 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가장 최근 주식분할을 마친 사례인 국보와 리메드는 각각 신주상장일로부터 현재까지 10.42%, 11.0%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식분할 이후 주가 추이 역시 이렇다 할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8년 5월 4일 50대 1로 액면을 쪼개 신주를 상장한 후 1년간 오히려 주가가 12.97% 하락했다. 6개월로 기간을 좁혀도 15% 이상 빠졌다.
이 외에도 네이버(2018년 10월 12일), 카카오(2021년 4월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2022년 4월 11일) 역시 액면분할 신주 상장 후 1년간 수익률이 각각 9.86%, -20.84%, -32.96%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역시 에코프로의 주식분할 결정을 단기적인 재료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분할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아무런 변화를 줄 수는 없다"면서 "단기적인 재료에 그치는 이슈인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상승세를 탄 에코프로는 작년 7월 주가가 129만3000원(25일 종가)까지 오르며 코스닥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에 등극했다. 하지만 전방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 6일 기준 50만9000원까지 60% 폭락한 상태다.
에코프로는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52억원으로 전년보다 51.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855억원으로 6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관계 관심 없다"…일본 20대男 절반이 성 경험 없어
- 이재용 딸 이원주, 미 시카고 NGO서 인턴활동…"지역사회 위해 최선"
- 아가동산 교주,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상대 3억 손배소 패소
- 신세계 외손녀 걸그룹 데뷔?…더블랙 "상반기 준비중, 추후 공개"
- `尹 찍어내기 감찰 의혹` 박은정 검사 사의..."징계위 출석 안할 것"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