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험지 출마 전략…성공할까?
[KBS 창원] [앵커]
국민의힘이 3선의 중진 김태호, 조해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민주당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격전지로 꼽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건데요.
양산과 김해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던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이 총선 전략으로 연일 '중진 차출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대상은 경남을 대표하는 3선의 중진 의원입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인 김태호 의원에게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지역구인 '양산 을' 출마를 요청했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에게는 민주당 민홍철 의원 지역구인 '김해 갑'이나, 김정호 의원 지역구인 '김해 을'에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엔 다른 후보를 내세우고, 인지도가 높은 현역 중진 의원을 민주당 현역 의원과 맞붙여 당선자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태호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자신을 당선시켜 준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조해진 의원도 설 연휴 지역구 당원과 주민, 또 김해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해진/국회의원/국민의힘 : "(저를) 3선까지 키워주신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원과 주민들의 말씀도 들어봐야 되고, 당에서 요청한 김해지역 주민들의 입장도 헤아려 봐야 되어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면, 양산과 김해에서 총선을 준비하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앙당의 이 같은 결정이 지역 당원들에게 실망만 안겨 줄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한옥문/양산시 을 예비후보/국민의힘 : "양산시 을 지역구에 전략공천으로 누구라도 내려온다면 총선을 패배하자는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여론이 그렇습니다."]
김태호, 조해진 의원이 당의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경선 여부 등에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 연이은 중진 험지 출마에 낙동강 벨트를 둘러싼 전운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조지영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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