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개딸 전체주의·운동권 독재 막으려 비대위원장직 수락”
박지원 2024. 2. 7. 19:14
韓 비대위장, 관훈클럽 토론회
“의원 감축·세비 축소 반드시 관철
‘언더독’ 국힘, 결국은 승리할 것
당정관계 수평·수직 단정 어려워
헌법·법률 절차 따라 할 일 할 것
총선 이후 인생은 그때 가서 생각”
“의원 감축·세비 축소 반드시 관철
‘언더독’ 국힘, 결국은 승리할 것
당정관계 수평·수직 단정 어려워
헌법·법률 절차 따라 할 일 할 것
총선 이후 인생은 그때 가서 생각”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여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을 더불어민주당의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 의제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7일 관훈클럽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받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오로지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이 그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 회의 등에서 민주당이 민주성과 진보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해온 한 위원장은 이날도 “저는 우리 국민의힘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우파정당이지만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유연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더 실용적일 뿐 아니라 어떤 면에 서는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국민의힘의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우리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위원장은 정치 현안을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용어에 빗대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입장을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언더독’이라는 스포츠 용어로 표현하며 “열심히 따라 올라가고 있다. 결국은 승리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를) 숫자로 말씀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제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결정에 좌우된 것을 두고는 “경기를 앞두고 축구로 할 거냐, 야구로 할 거냐를 선수 맘대로 한 명이 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소수당이다. 축구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야구로 바뀌면 야구도 준비해야 한다”며 위성정당을 출범시킨 것이 부득이한 선택임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과 대통령실의 이상적인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는 “수평이냐 수직이냐 이런 표현엔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각자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선의를 갖고 일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인 지점을 농구에서 말하는 ‘피벗’처럼 한 발 딛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차기 대선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4·10 총선 이후에 뭘 해야 할지는 진짜로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 이후의 인생은 그때 생각하겠다”며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그간 다른 의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견을 적게 드러내 온 외교·안보 분야에 관한 생각 등을 폭넓게 드러냈다. 대권주자로 발돋움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혔다. 한 위원장은 남북통일에 관한 입장을 질문받고 “통일이 필요하냐 아니냐 이런 식의 접근이 아니라, 만약에 북한이 붕괴하면 북한 영토와 주민을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점거하고 점령해 영토화하는 걸 우리가 허용할 것이냐 아니면 힘들더라도 그 부분을 우리가 가져와야 할 것이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상황이 오면 우리는 반드시 북한을 우리 영토화해야 하는 것이고 그 준비를 차분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핵무장 문제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얘기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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