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성태 울분과 폭로 "국민의힘 정말 원망" 서병수 여유 "기사 다 나왔잖아"
지역구 부적격 김성태, 공관위 핵관 인사의 시스템 공천 개입 의혹 폭로
"국민의힘 정말 원망스럽다… 보수는 어느 누가 희생하나? 참담"
지역구 양보 서병수 "부산은 하나의 지역구나 마찬가지… 바람 잡는 역할"
7일 잇따른 기자회견에서 여유와 울분 교차한 서병수와 김성태의 백브리핑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7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옆 프레스라운지 백브리핑 현장에서 국민의힘 중량급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부산진갑 5선 의원인 서병수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는 기자회견 전, 기자들과 만나서 시종일관 여유롭게 담소를 나눴다.
기자들이 모여들자, 서병수 의원은 “나 때문에 이래 있는 거야? 기사 다 나왔잖아”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한 기자가 “대승적 결단을 하셨다고 들었다”고 묻자 “대승적? 뭐 거창하게 그런 말까지 써야 되느냐? 인요한 위원장이 올 때부터 스스로 거취를 생각해 왔다”고 여유를 보였다.
“(당의 요구에) 섭섭하지 않으셨냐?”는 질문에 서 의원은 “어제 그제 우리 지역구의 당원들하고 술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그분들이 섭섭해하고 뭐. 특히 여성 당직자들이, 여성분들은 좀 감정에 좀 센서티브하잖나. 분위기를 그렇게 잡고 하니까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마시다가 보니까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고 웃으며 현 지역구 분위기로 대신 답했다.
한 기자가 “기자들도 다 약간 섭섭해가지고...”라고 하자, 서 의원은 “근데 또 부산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지역구나 마찬가지로 경남이라든가 도하고는 조금 다르다”며 “대체로 생활 환경도 같고 또 사람들도 늘 왔다 갔다 다니고 하면서 서로 교류가 있다. 나 같은 경우 부산시장을 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나 다 조금씩은 아니까 같은 지역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주로 바람이 어느 쪽으로 세게 부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람 잡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병수 의원 직후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선 서울 강서을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반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딸 KT 불법 채용 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고 사면 복권 됐지만 그 일로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백브리핑은 직전 서병수 의원과 달리 울분과 폭로로 채워졌다.
김 전 대표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다시 그 시스템마저도 표적 맞춤형 공천 시스템을 설계해 놓았다는 그 자체를 누가 믿겠나?”라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겠다.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흔히 말하는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를 만들고 또 지역 공천까지 자신들이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한 인사가, 애초 공관위 3차 안에는 들어있지 않는 공천 기준 안에 '특별 사면된 사람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서 그 3차 공관위의 기준에 반영시킨 그 장본인이 흔히 말하는 핵관 인사”라며 “이거야말로 김성태를 표적으로 맞추고 시스템 공천을 설계한 그 본질 아니겠나. 그 사실이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관위에 들어간 핵관 인사가 이철규 의원인지?”라는 질문에 그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탈당 여부를 묻자 “저는 누구보다도 제 한 목숨을 바친 당이기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길 희망하고 소망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이 납득할 만한 입장이 해명이 없다면 저의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차 “탈당까지 염두에 두시는 거냐?”고 묻자 “오늘 이 자리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험지 출마 의사도 있느냐?”는 질문엔 “박성민을 비롯한 그 핵관들에 의해서 '김성태 대표는 공관위에서 컷오프시킬 수밖에 없다. 지켜봐라'고 했는데 나는 설마 그 사실이 절대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엔 “박성민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강서을 공천해야 한다고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끝으로 “지난 5년 동안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위해서 싸웠던 저는 정권교체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에게 좋은 자리를 탐하거나 정부 요직을 희망하거나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강서가 험지이기 때문에 제가 지난번 불출마했을 때 15% 가까운 차이로 지고 난 이후 이 강서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일념밖에 없었다. 정치를 실종시킨 국민의힘이 정말 원망스럽고 과연 앞으로 보수는 어느 누가 희생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영상은 지역구를 옮겼지만, 오히려 화기애애한 서병수 의원의 백브리핑과 울분과 폭로로 가득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생생한 백브리핑 현장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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