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늘린대!” 억대 연봉 직장인까지 ‘의대재수’ 들썩

임정환 기자 2024. 2. 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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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들이 '의대 재수'로 들썩이고 있다.

학원가에 재수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며 의대 도전 의사를 밝힌 글들이 호옹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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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된다”
“연봉 1억5000만 원이지만 도전한다”
문호남 기자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들이 ‘의대 재수’로 들썩이고 있다. 학원가에 재수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며 의대 도전 의사를 밝힌 글들이 호옹을 얻고 있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에서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려 총 5507명을 뽑겠다고 발표한 이후 학원가에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현직 초등학교 4년 차 교사도 학교에 다니면서 재수하겠다고 문의했다"며 "상대평가 시험이라 그렇게 경쟁하면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현실적으로 조언해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대 증원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울대 커뮤니티에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로스쿨 제도 도입 초기에 용감하게 진입한 사람은 항상 성공했다.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지금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올라온 글 중에는 2000년대 학번으로 최소 15년 전 졸업한 서울대 출신 직장인이 반수를 위해 내신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있었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제조 대기업 1년 차인데 고민하다가 오늘 학원 온라인 수강권 끊었다"며 "일단은 되든 안 되든 (의대 도전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한 직장인도 "세전 연봉 1억5000만 원이고 기혼이라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학원가에서도 입시설명회를 앞다퉈 실시하고 야간반 증원을 고민하는 등 ‘의대 특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당장 이날 오후 7시에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입시 설명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몇백 명 정도 확대라면 미미했을 텐데, 2000명 증원은 서울대 (이공계열) 하나가 더 생기는 결과"라며 "현장에 있는 우리한테도 큰 변화다. 재수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한테도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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