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쌓아둔 기업 돈 12조원 국내로…외환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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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 쌓아둔 유보금을 외환위기 이후 처음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재투자수익수입은 마이너스(-) 88억129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즉,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보유한 유보금 중 직접 투자자 몫에 해당하는 부분은 재투자된 것으로 간주해 재투자수익이라고 부르는데, 이 숫자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기업이 해외에서 낸 이익이 그만큼 국내로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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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한국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 쌓아둔 유보금을 외환위기 이후 처음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재투자수익수입은 마이너스(-) 88억129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1조7000억원 상당이다.
재투자수익이란 직접 투자기업(지분율 10% 이상)이 경영을 통해 낸 이익을 직접 투자자에게 배당하지 않고 남겨둔 유보금을 의미한다. 즉,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보유한 유보금 중 직접 투자자 몫에 해당하는 부분은 재투자된 것으로 간주해 재투자수익이라고 부르는데, 이 숫자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기업이 해외에서 낸 이익이 그만큼 국내로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재투자수익수입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1997년과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은 외화를 국내로 송금했다.
이는 지난해 시행에 들어간 법인세 감세 효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해외 자회사의 국내 배당금은 회사 수익으로 잡혀 세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이 금액의 95%를 수익으로 치지 않는 익금불산입 제도가 시행됐다.
이에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유보금을 가져다 투자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속속 생겼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당초 전망치(300억달러)를 뛰어넘었는데, 재투자수익은 경상수지의 본원소득수지에 반영된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316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03.5억달러) 대비 100억달러 이상 확대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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