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수익↓ … 신세계·현대百 `닮은꼴`

김수연 2024. 2. 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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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센텀시티 호실적
현대아울렛 대전점 재개 영향도
㈜신세계 실적 현황. ㈜신세계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현황.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후퇴한 '닮은 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두 백화점 모두 올해 수익성 강화에 한층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면세점 등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639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 3571억원으로 18.6%나 줄었다.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44.8%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줄었다. 물가 상승으로 관리비·판매촉진비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신 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은 2.8% 증가한 2조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연간 매출은 2020년 1조7810억원에서 2021년 2조1365억원, 2022년 2조4869억원, 지난해 2조557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20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7203억원, 영업이익은 334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7034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44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와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등 공간 혁신과 팝업스토어·아트 마케팅 등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2억원 증가한 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줄었다. 또 신세계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9.6% 증가한 64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2022년 4분기 178억원에서 작년 4분기 10억원으로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4분기 매출은 8.8% 감소한 3925억원, 영업이익은 27.2% 줄어든 1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작년 4분기 매출은 823억원으로 7.6%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7.0%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면세점도 적자를 지속하는 등 소비침체 여파에 웃지 못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3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줄었다. 매출은 4조 2075억원으로 16.1% 줄었고, 순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부문이 지난해 매출이 4.9% 늘어난 2조 4026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562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와 판매·마케팅비 등 고정비 상승과 소비 침체 여파로 분석된다.

면세점 부문은 적자 폭은 줄었지만 매출이 9978억원으로 55.8% 급감했다.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는 매출은 9523억원으로 5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34.4% 급감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주력인 백화점은 오랜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6556억원과 1199억원으로 각각 9.8%, 26.9% 증가했다.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 상품과 명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화재로 문을 닫았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지난해 6월 재개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면세점은 다이궁과의 거래 감소 여파로 매출(2343억원)이 66.7% 줄었다. 수수료 비용 감소와 인천공항점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손실은 233억원에서 157억원으로 다소 개선됐다.

한편 백화점 빅3의 나머지 한 축인 롯데쇼핑은 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 두 회사와는 반대로 매출은 줄고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7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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