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목련

한겨레 2024. 2.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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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종교인 등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들머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태원 참사 현장부터 이곳까지 오체투지를 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왜냐면] 김광원 | 시인

아득하지만

우리들은

기도를 멈출 수 없어.

오체투지하며 얻어낸 이태원특별법이

손쉽게 거부된 이 아침,

그래도 오늘 여기

하늘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으면

네 목소리가 들려.

눈부시게 빛나던 네 얼굴이 보여.

겨울이 봄이고

봄이 여름, 가을, 겨울인데

이걸 어느 누가 막아?

다 내려놨는데

어쩔 거여.

그리움이 막 터져나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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