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조화 근절운동, 국립묘지 12곳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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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무덤 헌화용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꽃을 재배하는 농업인 단체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7일 "전국 많은 공원묘지가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조화를 무덤에 헌화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는데, 국립묘지들은 이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국립묘지들이 참여한다면 플라스틱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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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무덤 헌화용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정작 12개 국립묘지에서는 이를 외면해 비판을 받고 있다.
꽃을 재배하는 농업인 단체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7일 “전국 많은 공원묘지가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조화를 무덤에 헌화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는데, 국립묘지들은 이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국립묘지들이 참여한다면 플라스틱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플라스틱 조화는 생화에 견줘 오래 유지되고 싸다는 장점 때문에 연간 2200~2600t이나 소비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햇볕을 받으면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폐기하려고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조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2022년 경남 김해 지역 공원묘지들에서 시작됐다. 이 운동은 현재 부산·경남을 넘어 충청·경기 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경남에선 플라스틱 조화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공원묘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2개 국립묘지는 여전히 플라스틱 조화를 사용하고 있다. 관리할 규모가 큰데다, 6·25전쟁 전사자 등 안장자 상당수는 후손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생화를 헌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중국산 조화를 세금으로 구매해서 6·25전쟁 전사자 무덤에 헌화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플라스틱 조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시작된 이후엔 환경보호에 무관심하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경남 김해시는 지난해 8월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국가보훈부에 “플라스틱 조화를 무덤에 헌화하지 말자는 운동의 전국적 빠른 확산을 위해 ‘국립묘지 플라스틱 조화 근절 정책’을 시행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 운동을 추진하는 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우리 지역 국립묘지에 참여를 권유했더니 ‘근거가 없어서 참여할 수 없다’고 하더라. 모범을 보여야 할 국립묘지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데, 어떻게 민간 공원묘지에 참여를 권유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부 국립묘지정책과는 “아직 결정한 것은 없지만, 최근 ‘친환경 소재 조화 교체 시범사업’을 검토하는 등 국립묘지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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