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 꼬리표 떼나… 지주사 주가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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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규제 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지주사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지주사들의 저평가 정도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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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강화로 장기투자 매력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롯데지주의 주가는 2만4800원에서 3만3350원으로 34.48% 치솟았다. 삼성물산도 11만7600원에서 15만3800원으로 30.78% 올랐다. 한화(30.57%), LG(28.63%), LS(26.42%), GS(25.33%) 등 주요 지주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5.28%)을 크게 웃돈다.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지주사는 시장에서 '만년 저평가주'로 인식됐다. 대주주 지배력 확대를 위해 설립된 회사라는 인식 때문에 주가는 박스권을 맴도는 경우가 많았다.
지주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을 예고하면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지주사의 매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주요 지주사들의 PBR은 여전히 1배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지주(0.37배), 한화(0.54배), LG(0.56배), LS(0.77배) 등이 모두 1배에 못 미친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인 PBR이 1배 미만이라면 회사를 당장 청산하고 재산을 다 파는 것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저평가가 계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규제 리스크에 노출된 대기업·통신·금융 기업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규제 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지주사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지주사들의 저평가 정도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시 큰 손인 기관 투자자가 지주사 주식을 적극 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2주간 기관은 삼성물산 주식을 1662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시장 순매수 4위에 올려놨다. LG(1420억원), SK(1366억원) 등도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LG는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SK에 대해서도 같은 달 29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우위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지주사 등 전통 가치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지주사는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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