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통일교' 문제 또…기시다 총리 사면초가

김현예 기자 2024. 2. 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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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진 '통일교-정권' 연루설이 재점화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오늘(7일)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으로부터 선거 운동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21년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가정연합에서 투표 요청 전화를 도왔다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선거 지원을 의뢰한 사실이 없고 사무소에 활동 보고가 있었던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가정연합의 문서에 서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내용을 잘 읽지 않고 사인한 것”이라며 “경솔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와 통일교, 기시다 총리


가정연합과 일본 자민당과의 연루설은 2022년 7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했는데, 테러범이 세계평화가정연합과의 관련성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한 겁니다.

이후 실제로 이 종교단체와 연관이 있는 자민당 각료들이 속속 등장했고, 기시다 총리는 우리의 국무위원과 같은 내각 인사를 개편하면서 대응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일본 정부는 결국 지난해 10월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1주기인 지난해 7월 도쿄 도심 사찰인 조죠지에 마련된 헌화대에서 꽃을 바치고 참배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가 가정연합 해산 카드를 꺼내 들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번 문부과학상을 시작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까지 관계가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면서 기시다 총리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야당에선 문부과학상을 경질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다시 문제가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늘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하야시 장관이 이전에 옛 통일교 관계자와 면담했다는 것은 듣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기시다 총리는 문부과학상 경질에 대해서도 “과거 관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해당 단체와 관계를 일절 유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각료들을) 임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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