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 헬리콥터 추락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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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출신 부호라는 공통점 때문에 '칠레의 트럼프'로 불렸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주(州) 랑코 호수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녜라 전 대통령을 숨지게 한 헬기 사고는 이날 오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900㎞가량 떨어진 랑코 호수에서 일어났다.
칠레 최대 부호가 대통령직을 꿰찬 탓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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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4세… 3일간 국가 애도기간
기업가 출신 부호라는 공통점 때문에 '칠레의 트럼프'로 불렸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주(州) 랑코 호수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녜라 전 대통령을 숨지게 한 헬기 사고는 이날 오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900㎞가량 떨어진 랑코 호수에서 일어났다. 해당 헬기는 랑코 호수 상공을 날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고, 그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칠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1949년 12월생인 피녜라 전 대통령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정치인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자신 소유의 카드회사 방카드를 통해 칠레에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도입했다. 투자의 귀재로도 유명하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가 재산이 29억 달러(약 3조,8,500억 원)에 달한다. 칠레 최대 부호가 대통령직을 꿰찬 탓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다.
다만 정치 성향은 중도 우파로, 극우에 가까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훨씬 온건했다는 평가가 많다. 2010~2014년과 2018~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중도우파 정부를 이끌었다. 집권 1기 때 파격적 정책과 경제 성장, 구리광산 갱도에 갇혔던 33인의 광부 구조 성공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임기 말 극심한 사회 갈등에 정권을 내줘야 했고, 4년 뒤 집권 2기 때도 불평등에 항의하는 잦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고인은 2012년 3월, 2019년 4월 두 차례 방한해 당시 이명박·문재인 대통령과 한·칠레 정상회담을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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