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9년 만에 흑자전환…“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할 것”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선박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7%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연간)로 돌아섰다. 흑자 전환에는 선박 가격 회복 시기의 수주 물량 증가 효과가 컸다. 2022년에는 85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시황 회복에 힘입어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만인 지난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래 흑자(분기 기준) 행진을 이어 왔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높은 선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척수가 늘어나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도 97억달러로 지난해 실적(83억달러)보다 16.9% 높게 잡았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은 37억달러(약 4조9천억원)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엘엔지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에 대한 시장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가스운반선 발주 증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으로의 교체 수요 등 선종별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중심의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