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유럽 가고픈 맘 잘 알지만" 홍명보 감독 솔직 답변... 울산 K리그1 3연패 대업 '정조준' [울산 현장]

울산=박건도 기자 2024. 2.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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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울산=박건도 기자]
7일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울산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울산 주장 김기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준비를 마친 울산HD 감독과 주장단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55) 감독은 7일 울산 동구의 호텔현대바이라한 울산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겠다. 신입과 기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정조준한다. 부임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노린다. 울산은 오는 15일 2023~2024시즌 ACL 16강에서 방포레 고후(일본)와 맞붙는다.

시즌에 앞서 주장단 선임도 마쳤다. 베테랑 센터백 김기희(35)와 지난해 K리그1 득점 1위에 빛나는 주민규(34)가 각각 2024시즌 울산의 주장과 부주장을 맡는다. J리그를 떠나 울산에 합류한 김민우(34), 주축 공격수로 성장한 엄원상(26)도 부주장으로서 김기희를 돕게 됐다.

이밖에도 울산은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성공하며 오는 2024시즌 준비를 마쳤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테우스는 2014시즌 브라질 명문 팔메이라스에서 데뷔하며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브라질 23세 이하(U-23) 대표팀 경험도 있는 준척급 중원 자원이다. 바코를 대신해 브라질 공격 멀티 자원 켈빈까지 데려왔다. 구단에 따르면 켈빈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켈빈은 윙 플레이를 즐긴다고 밝힌 만큼 울산 측면 공격에 활로를 더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진 황석호(35)도 울산으로 왔다.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뒤 첫 K리그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한 측면 수비수 심상민(31)도 2024시즌에 앞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내 준척급 미드필더 자원인 고승범(30)도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 고승범은 수원 삼성의 핵심 중원으로 뛰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전 소속팀 수원은 구단 사상 첫 강등 아픔을 겪었고, 고승범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다음은 감독과 주장단 일문일답.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홍명보 감독: "1월 12일부터 2월 3일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했다. 이시가키는 날씨가 좋았다.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로 가고시마로 향했다. 연습경기가 생각보다는 원활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빼면 전체적으로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 새로운 선수도 많이 왔다. 기존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아시안컵을 뛰고 있다. 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부상 선수도 있었다. 남은 기간 훈련을 잘 해서 ACL에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

김기희: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책임감 갖고 시즌 임하겠다."

주민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부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김)기희형을 잘 도와서 팀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김민우: "오자마자 부주장을 맡게 됐다. 영광이다. ㈜민규와 마찬가지로 (김)기희를 잘 돕겠다."

엄원상: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주장단에서 가장 어린 선수다. 궂은 일은 제가 맡겠다."

부주장 주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민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3연패가 최고 화두다. 역사적인 팀과 비교하면 현재 울산은 어떤가.

홍명보 감독: "울산은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우승을 몇 번 하지 못했다. 선수 시절 3관왕을 했을 때 멤버를 보면, 그 시대의 최고 선수들이 포진했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성남 일화가 우승했다. 그때는 대표팀 차출이 체계적이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2년 동안 우승을 해봤다. 새로운 선수도 많이 왔다. 기존의 베테랑과 함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다. 2년간 우승이 노하우를 잘 활용하겠다. 주장단의 리더십을 믿는다. 기대된다."

상대 견제가 심할 것 같은데.

홍명보 감독: "모두가 예측한 상황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새로운 선수가 왔다고 한들, 모두 목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팀은 세 번씩 우승컵을 내주기 자존심 상할 것이다. 울산은 높은 집중력을 보일 것이다. 매 경기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하겠다."

아시안컵이 있었다. 울산에서 훈련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홍명보 감독: "우승했으면, 선수들의 피로도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는 좋았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예상했던 문제다. 선수들과 얘기를 해보겠다. 오는 15일 경기도 상의하겠다. 우리 팀의 상황을 설명할 것이다. 팀이 경기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게 우선시 될 것이다. 비록 대표팀 패배가 아프겠지만, 세 선수(설영우, 김영권, 조현우)는 팀에 중요하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회복한 뒤 팀과 동행하게끔 하겠다."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주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입이 많고 준비 기간이 짧았다. 조직력이 관건이다.

홍명보 감독: "수비가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팀을 만드는 방법이다. 수비는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간 선수가 많고, 기존 선수는 부상이 있었다. 미드필더나 공격에 신입이 많다. 여기는 훈련이 잘 됐다."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팀 컬러는 어떻게 변했을까.

홍명보 감독: "신입 선수들도 울산의 색깔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공유됐을 것이다. 지난해도 그렇고, 2년 전도 마찬가지다.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패배한 경기를 보면 공수 전환이 느렸다. 올해는 선수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겠다. 빠른 템포로 경기해야 다른 팀의 견제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되는 선수는.

김기희: "김민우를 어린 시절부터 봤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다."

주민규: "다 좋은 선수들이다. 한 명만 꼽기는 어렵다. (김)민우 형을 선택하겠다. 적응 잘 못 할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 문제가 없을 것이다. 좋은 경기력 보여줄 것 같다."

김민우: "(김)기희랑 ㈜민규가 지목해서 부담을 주는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 이적 후 첫 동계 훈련을 했다. 민규가 텃세를 심하게 부리더라(웃음). 고승범을 지목하고 싶다. 잘 아는 선수다. 기대가 크다."

엄원상: "(고)승범이 형이 기대된다. 많은 활동량을 지녔다. 울산에 잘 맞을 선수라 기대된다."

김민우가 말한 텃세란.

김민우: "지금도 옆에서 눈치를 주고 있다.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은 어려워하기도 한다. 빨리 적응하라는 표현인 것 같아 고맙다."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설영우 이적설이 뜨겁다.

홍명보 감독: "충분히 상황은 이해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잘 맞아야 좋은 이적이지 않나. 구단은 설영우 이적을 생각한 적이 없다. 제안이 와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울산은 지금껏 충분히 배려해줬다. 선수 입장만 들어줬다가 실패한 경우도 봤다. 설영우는 중요 선수로 분류했다. 만약 설영우가 나가면 울산도 대안이 필요하다. 지난해 박용우(알 아인)가 나간 뒤 어려웠다. 팬들의 마음도 중요하다. 설영우는 사랑받는 선수다. 팬들의 허락도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겠나. 설영우에게 명확하게 얘기했다. 계약 기간도 남았다.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해 박용우가 나가고 힘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테우스는 어떤가.

홍명보 감독: "아직 마테우스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평가하기는 이르다. 해외 이적은 처음이다. 문화나 축구 스타일 모두 다르다. 팀으로서 계속 고민해야 한다. 수비력은 기존 선수에 못지않게 좋더라.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신경 쓰고 있다."

주장단에 합류했다. 무게감이나 책임감을 느끼나.

엄원상: "무게감을 느낀다. 아직 형들이 나이가 많다.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

엄원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엄원상 리딩 스타일은.

엄원상: "솔직히 아직 없다.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감독님께서 괴롭히는 사람들 알아서 처리하라더라."

김기희: "감독님과 얘기도 나눴다. 나머지 주장단 나이가 좀 많다. (엄)원상이를 추천한 이유다.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원상이와 10마디도 안한 것 같다. 어린 선수와 소통하는 모습을 봤다. 저도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했다."

김민우: "동계 훈련 첫날 와서 말을 걸어주더라. 실제로 조용하고 말이 없다.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주 보여준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민규: "(김)기희 형이랑 엄원상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리더십이 있는 선수더라. 앞으로도 좋은 리더가 될 것 같다."

울산=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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