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자가 알려줬다…81세 바이든, 단어 생각 안나 ‘진땀’

김채현 2024. 2.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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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떠올리지 못해 난처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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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잊고 ‘상대편’으로 표현
마크롱 대통령 두고 ‘미테랑’ 말실수
美국민 76% “바이든 고령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긴급 안보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하도록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을 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떠올리지 못해 난처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인질 거래 협상에 대해 답변하던 중 “반응이 있었다. 어디로부터의 반응…”이라며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취재진이 ‘하마스’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네, 죄송하다. 하마스에게서 반응이 왔다”고 답했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 왔다.

그는 지난 4일 유세 현장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헷갈리기도 했다.

당시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고 회고하면서 “독일에서 온 미테랑, 아니, 프랑스에서 온 그가 나를 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미테랑과 혼동한 것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81년에서 1995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을 지내다가 지난 1996년 별세한 인물이다.

6일(현지시간)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행사에서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혼동했고, 9월에는 연례 갈라 행사 중 의회 히스패닉 간부회에서 연설하며 ‘의회 흑인 간부회’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렇듯 크고 작은 말실수를 반복하거나 계단이나 무대에서 종종 넘어지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美 국민 76% “바이든 고령 우려”

특히 최근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고령에 따른 인지 능력과 관련한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매우 그렇다’(62%)와 ‘다소 그렇다’(14%)를 합해 76%에 달했다.

연이은 바이든의 ‘말 실수’는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을 우려하며 쟁점화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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