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어 매파도 “침체 피할 수 있다”···경제 자신감 커지는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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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착륙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을 점쳤다.
SMBC니코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라보르냐는 "경제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겹칠 경우 연체율은 급증하고, 이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얕은 둔화가 깊은 침체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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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커 총재 “연착륙 목적지 활주로 눈에 보여”
파월 1월 FOMC 당시 “경제 솔직히 좋다”
월가, 연착륙 넘어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4분기 신용카드 연체율 급등···경기 둔화 신호음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착륙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을 점쳤다. 월가에서는 연착륙을 넘어 고성장과 2%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잡는 이른바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immaculate disinflation)’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마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카시카리 총재는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침체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될 확률이 꽤 유력하다”고 말했다. 1월 낮은 실업률(3.7%)과 활발한 신규 고용을 고려할 때 올해도 경기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카시카리 총재는 그동안 고강도 통화정책을 주장하면서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깊은 불황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도 이번 주기에서는 적절한 침체 지표가 아니다”라며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통상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금리보다 높아지면 침체 신호로 읽힌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2년부터 역전 상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한 강연에서 “최근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균형, 소비자지출 호조 등 연착륙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가리키고 있다”며 “아직 연착륙한 것은 아니지만 목적지의 활주로가 눈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파월 의장 역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솔직히 말해 지금 경제는 좋은 상황”이라며 “성장 추세가 지금보다는 부드러워지겠지만 전반적으로 꽤 좋은 그림”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은 가속화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있다.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6개월 기준 연율 1.9%로 이미 연준의 목표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미국의 실업률은 긴축이 시작된 2022년 3월 3.6%에서 올 1월(3.7%)까지 큰 변화가 없이 최대 고용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3.3%로 고성장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달성할지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흘러나온다.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성장을 유지하는 대신 인플레이션도 낮아지지 않는 노랜딩(no landing)과는 구분된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미국 경제의 네 가지 시나리오로 △경착륙 △연착륙 △노랜딩과 함께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S&P글로벌은 올해 미국 GDP 전망을 기존 1.7%에서 2.4%로 높이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또 내년 전망치는 1.5%에서 1.6%로 높였다.
반면에 경기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조절 실패, 지정학적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연은이 발표한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연체(90일 이상) 전환율은 6.36%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MBC니코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라보르냐는 “경제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겹칠 경우 연체율은 급증하고, 이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얕은 둔화가 깊은 침체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경고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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