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도 밸류업 훈풍 … 자금 다시 몰린다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4. 2.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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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속절없이 추락하는 한국 증시 때문에 급격히 축소됐던 펀드 시장이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연일 마이너스를 이어가던 단기 수익률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상승하며 이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선전한 결과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주로 국내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48%에서 3.07%로 상승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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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4조 빠졌던 국내주식형
보름 만에 순자산 3조 회복
지지부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체평균 6%P 가까이 올라
대표 저PBR 보험지수ETF는
22% 뛰며 상승폭 가장 높아

연초부터 속절없이 추락하는 한국 증시 때문에 급격히 축소됐던 펀드 시장이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연일 마이너스를 이어가던 단기 수익률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상승하며 이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선전한 결과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67조2063억원에 달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순자산은 연초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악재 탓에 점차 쪼그라들어 급기야 지난 1월 17일 64조1323억원으로 떨어졌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3조740억원이 줄어든 것인데, 이 기간 펀드 설정액이 8713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증발한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산 총액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이 중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3분의 2 이상인 펀드로, 단기성 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 다음으로 규모가 커 사실상 국내 공모펀드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된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하락세는 1월 17일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로 반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자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에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해서다. 그 결과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월 말 64조8943억원을 거쳐 지난 6일에는 66조9996억원으로 1월 17일 최저점 대비 2조8673억원 늘어났다. 대략 3주 만에 3조원 가까운 순자산이 회복된 셈이다.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던 펀드 수익률도 이 기간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순자산 규모가 최저치로 떨어진 1월 17일만 해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3.28%로 부진했지만, 지난 6일에는 2.66%로 5.94%포인트 올랐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펀드매니저 역량에 따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2.74%에서 1.55%로 수익률이 전환됐다.

특히 주로 국내 주식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48%에서 3.07%로 상승폭이 더 컸다. 밸류업 정책 기대감이 몰린 섹터에서 기인한 주가 상승세가 이 기간 전체 코스피까지 5.76% 끌어올리며 증시 전체에 훈풍을 퍼뜨린 결과다.

같은 기간 펀드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저PBR 관련주와 기업가치 환원에 힘을 쏟는 기업 관련주를 모은 ETF로 나타났다. 1월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보험주를 담은 KODEX 보험은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22.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 보험 지수를 추종하는 이 종목은 DB손해보험(구성비 20.68%), 삼성화재(19.71%), 삼성생명(18.23%), 현대해상(16.91%) 등 국내 대표 보험주에 투자한다. 보험주가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함께 주목받은 결과 하루 평균 5만주 단위였던 거래량이 최근에는 27만주를 넘을 정도로 급격히 뛰었다.

정책 수혜주로 관심을 끄는 금융지주사 주식을 주로 담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같은 기간 18.2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KBSTAR 200경기소비재도 같은 기간 각각 17.94%, 16.92% 수익률을 기록하며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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