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벨소리가 괴로운 119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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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00여 명 중 절반가량이 출동 벨소리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업무 때문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은 477명(45%)에 달했다.
소방 조직 내 트라우마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방관은 682명(65%), 트라우마가 있어도 이를 치료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소방관은 354명(33%)으로 집계됐다.
또 883명(84%)은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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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고로 순직 늘어난 탓
"심리치료에 신경 써야" 지적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00여 명 중 절반가량이 출동 벨소리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단 화재 사고로 소방관이 순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방관의 심리 치료와 정신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상 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지난해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57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업무 때문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은 477명(45%)에 달했다.
이들은 PTSD와 관련된 키워드로 심폐소생술(CPR), 출동 벨소리, 사고, 기억, 현장, 출근, 부상 등을 꼽았다. 소방 조직 내 트라우마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방관은 682명(65%), 트라우마가 있어도 이를 치료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소방관은 354명(33%)으로 집계됐다. 또 883명(84%)은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소방관의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트라우마 전문 치료 프로그램인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현재 서울 소재 소방관 18명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료자인 소방관 강 모씨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조절하고 지켜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료자인 소방관 신 모씨는 "소방관만의 고유한 특성에 맞춘 전문 치료 프로그램이 생겨 감사할 따름"이라며 "도움이 필요한데도 프로그램의 존재를 몰라 주춤하는 동료가 이 프로그램을 많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소방관의 사고와 순직은 매년 거듭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신기산업단지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는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가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민간인의 말을 듣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해 순직했다. 지난해 3월 전북 김제의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새내기 소방관이 순직한 데 이어 그해 12월에는 제주 화재 현장에서 붕괴된 콘크리트 잔해에 머리를 맞은 20대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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