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인 안해?" 오타니 없는 LAA, '주력 상품' 오타니 유니폼 여전히 정가 판매...이유는?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6년 동안 뛰었던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이적한 지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에인절스에서 오타니의 인기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7일 "스프링캠프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타니의 친정팀 에인절스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며 "에인절 스타디움(에인절스 홈 구장) 팀 스토어에서는 여전히 오타니 굿즈가 주력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재고 처리가 아니다. 이미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 팀 스토어에서는 할인 없이 정가로 오타니의 유니폼을 팔고 있다. '풀카운트'는 "17번(오타니 등번호) 레플리카 유니폼은 정가 159.99달러(약 21만 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통 이적 선수 굿즈는 30%나 반값 할인 등 파격적인 세일을 한다. 통산 703홈런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에인절스를 떠난 직후 그의 굿즈는 반값에 팔렸다"며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이날 다저스와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클레이튼 커쇼도 FA 시장에 나왔을 때는 공식 스토어에서 굿즈를 30% 할인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 홈 구장 팀 스토어뿐만 아니라 공식 온라인샵에서도 오타니의 굿즈를 찾아보면 티셔츠나 반바지 등 일부 품목은 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유니폼, 사인볼, 피규어, 등 그외의 품목들은 여전히 정가에 판매되고 있다.
'풀카운트'는 "에인절 스타디움 팀 스토어에서는 오타니가 2022년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한 홈 경기 실착 유니폼이 4만 9,995달러(약 6,650만 원), 라커룸 태그는 3,999달러(약 530만 원)에 팔리고 있으며, 마이크 트라웃 등 다른 선수들의 기념 상품도 진열된 가운데 오타니의 굿즈가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팀 스토어 점원은 '왜 할인 판매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오타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이유를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타니가 모든 에인절스 팬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봤다. 오타니가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오타니는 두 번의 MVP를 차지했는데, 그 이상의 임팩트를 에인절스에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오타니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6년 동안 투타 양쪽에서 엄청난 기록들을 쏟아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에인절스에서 뛰는 동안 투수로 86경기 481⅔이닝을 던지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608개 등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716경기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86도루 OPS 0.92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했는데, 한 선수가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MVP를 받은 건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2023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 오타니는 이길 수 있는 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찾았고,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30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는 이미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지만, 에인절스 팬들은 여전히 빨간 유니폼의 오타니를 그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공식 온라인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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