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라면 하나가 '1조 매출'…농심·삼양, 최고 실적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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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핵심 사업으로 둔 국내 식품업체들이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이 그 주인공인데 각각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국내외 1조원 안팎의 매출고를 올리며 라면 세계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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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단일 브랜드 매출만 1.2조…'먹태깡'도 힘보태
삼양식품 '1조클럽' 입성…불닭 수출로만 7천억 육박
초조한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 중심 라면 수출 속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라면을 핵심 사업으로 둔 국내 식품업체들이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이 그 주인공인데 각각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라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국내외 1조원 안팎의 매출고를 올리며 라면 세계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하 연결기준) 3조4101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무려 89% 급증한 호실적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715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주역은 단연 농심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이다. 1986년 처음 등장한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 386억개를 기록한 국내 적수 없는 라면 브랜드로 꼽혀왔다.
이에 더해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 5000억원으로 국내(4300억원)를 넘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 신라면 국내외 매출은 1조600억원(국내 4400억원·해외 6200억원), 지난해에는 1조2100억원(국내 5000억원·해외 7100억원)으로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선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신라면이 꾸준히 성과를 낸 가운데 ‘먹태깡’ 등 스낵 신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 호주,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9%, 19%, 26%, 56% 성장하면서 라면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맵부심’을 자극하며 전세계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불닭볶음면의 지난해 활약도 눈부시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31일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2% 증가하며 농심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68% 수준, 여기서 불닭볶음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수출 성과만 6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힘입은 삼양식품은 한때 농심에 이어 국내 라면시장 2위를 차지했던 오뚜기를 밀어낸 마당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매출 3조5023억원, 영업이익 26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호실적이다. 전체 매출 중 면제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 수준(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오뚜기 면제품류 매출은 9800억원 안팎으로, 여기서 국수·당면 등을 제외한 라면 매출은 7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오뚜기가 오너3세 함연지씨의 시아버지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꾸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사업본부 출범 등 전사 차원에서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만큼 라면을 비롯한 면제품류의 해외 매출 확대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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