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물적분할 … 모회사 주주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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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대한 믿음이 없다 보니 투자자는 주식 장기 투자보다는 공모주 단타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상장되면 수급이 알짜 자회사로 쏠리는 더블 카운팅(이중계상) 이슈가 발생해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금융당국이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분할회사에 대한 신주우선배정권이 빠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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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주가는 큰폭 떨어져
◆ K증시 밸류업 ◆
국내 증시에 대한 믿음이 없다 보니 투자자는 주식 장기 투자보다는 공모주 단타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기업은 자회사까지 상장하며 증시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이루자 기업은 자금조달 차원에서 물적분할 후 동시상장을 추진했는데 이는 오히려 모회사 주가를 크게 하락시킨 요인이 됐다. 2021년 2월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장한다고 공시하면서 자회사 상장일로부터 1년간 주가가 45.3%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같은 해 5월 상장하며 1년간 주가 하락률이 28%에 달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를 상장시킬 때마다 주가가 조정받았는데 카카오뱅크를 상장한 이후 주가는 45.5% 하락했다.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상장되면 수급이 알짜 자회사로 쏠리는 더블 카운팅(이중계상) 이슈가 발생해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금융당국이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분할회사에 대한 신주우선배정권이 빠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새로 상장되는 자회사가 자금을 쓸어가지만 새내기주 프리미엄이 빠지고 또 다른 대형 공모주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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