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현장포커스]"누구든 찾아와!" 새 외인의 호탕한 영업비밀 공개 선언, KIA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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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배우고 싶다면 찾아와도 좋다(웃음)."
하지만 팀의 성공과 동료들의 성장을 위해 혼쾌히 마음의 문을 연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다.
크로우는 최근 수 년간 KIA가 데려온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크로우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KIA가 설득 끝에 결국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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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든지 배우고 싶다면 찾아와도 좋다(웃음)."
쉽게 공개하기 어려운 영업비밀. 하지만 팀의 성공과 동료들의 성장을 위해 혼쾌히 마음의 문을 연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크로우. 첫 불펜 투구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절반 정도의 힘만 쓰는 가벼운 투구였음에도 묵직한 구위 뿐만 아니라 스위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뿌렸다. 특히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번갈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로우는 첫 불펜 투구를 마친 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내 매커니즘 대로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최근 수 년간 KIA가 데려온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6경기 116⅔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5.48의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2022년엔 불펜 요원으로 변신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엔 어깨 부상 여파로 5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메디컬 체크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휴식을 취한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크로우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KIA가 설득 끝에 결국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크로우는 최근 빅리그 투수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위퍼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150㎞ 초반 직구에 투심,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도 뿌릴 수 있다. KIA가 원해온 1선발급 투수를 넘어 KBO리그를 평정할 만한 투수로 꼽힌다.
크로우는 "작년부터 스위퍼를 던지고 있다. 직구와 싱커를 던질 때 섞어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스위퍼와 함께 각이 작은 슬라이더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퍼를 동료 투수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엔 씩 웃으며 "누구든지 배우고 싶다면 찾아와도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올 시즌 투수들의 가장 큰 관건은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적응 여부다. 마이너리그 시절 이미 ABS를 경험해 봤다는 크로우는 "스트라이크존이 작고 타이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분이기에 투수 입장에선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크로우지만, 어디까지나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일 뿐이다. 다가올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미국 시절 이닝 당 투구수가 제법 많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 면에선 높지 않았다는 게 문제.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쉬면서 떨어진 실전 감각이 과연 올 시즌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크로우는 "내가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부분이나 감각을 살리는 걸 1차 캠프의 주 목적으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새 외국인 투수, 차분하게 몸을 만들며 오로지 성공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꾸는 KIA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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