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자금력 부족했고 … 매각측은 무리한 조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운업계 빅딜이었던 하림·JKL컨소시엄의 HMM 인수가 끝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초반부터 제기됐던 하림 컨소시엄의 자금력, 또 하나는 KDB산업은행과 함께 매각 주체였던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해양수산부의 과도한 경영권 행사 요구다.
초기에 하림 측이 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그러나 하림 측의 양보에도 끝내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이 발목을 잡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림측 6조4천억 써냈지만
보유 현금성자산은 1.6조
"새우가 고래 삼킨다" 비판
해양진흥公 사외이사 요구
매각후에도 경영 감시 의도
◆ 표류하는 HMM ◆
해운업계 빅딜이었던 하림·JKL컨소시엄의 HMM 인수가 끝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초반부터 제기됐던 하림 컨소시엄의 자금력, 또 하나는 KDB산업은행과 함께 매각 주체였던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해양수산부의 과도한 경영권 행사 요구다.
지난해 7월 산은과 해진공은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HMM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 지분 57.9%를 넘기려고 했고, 하림이 지난해 12월 6조4000억원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하림의 약한 자금력은 초기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림 측은 현금성 자산 1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팬오션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문제는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꼴'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HMM을 자금력이 부족한 하림이 인수할 경우 하림이 HMM을 돈줄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는 해진공의 하림에 대한 경영권 제한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림 측은 이번에 지분을 사들일 경우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해진공은 HMM이 사실상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만큼, 해수부와 해진공의 경영 감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초기에 하림 측이 요구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 5년 제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 조정 등이다.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는 하림 측이 일찌감치 양보 의사를 밝혔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 5년 제한 요구도 하림 측은 거둬들였다.
그러나 하림 측의 양보에도 끝내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이 발목을 잡았다. 막바지에 이르러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3년으로 줄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해진공이 오히려 JKL파트너스를 컨소시엄에서 제외하라고 맞서며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은 지분 매각 후에도 오히려 사외이사 숫자를 늘리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협상 결렬로 매각 측의 강경한 입장이 드러나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희래 기자 / 오대석 기자 / 박인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용 회장 딸 원주씨 美 NGO단체서 인턴 활동, 자기소개서 보니 - 매일경제
- 이러니 유튜버하려고 난리지…1년간 총수입 보니 ‘입이쩍’, 얼마길래 - 매일경제
- [단독] SK하이닉스·TSMC ‘AI 동맹’…삼성전자 견제 나선다 - 매일경제
- “HMM 인수 불발이 오히려 호재”…이 종목 단숨에 순매수 1위로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설 연휴 짧아도 꼭 할거야…100만명이 선택한 건 ‘우르르’ 해외여행 - 매일경제
- 1년새 8배 오른 ‘AI 열풍’ 최대 수혜주…서학개미 보고 있나 - 매일경제
- “K주식 주가 올릴 수만 있다면”…자사주 소각 선언한 대기업들 어디 - 매일경제
- 딸 입 막고 식칼 들었던 엄마…“이스라엘은 지금 집단 트라우마” [르포] - 매일경제
- 日 기혼자 64% ‘섹스리스’…“젊은층은 관심 자체 낮아” - 매일경제
-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어떻게 웃을 수 있나, 클린스만은 대한민국을 이끌 자격 없다 [아시안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