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날았다…순이익 4.6조로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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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지난해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에 대한 배상 여부와 규모가 KB금융 성적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지난해 2조13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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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성장으로 작년 11% 쑥
'리딩 금융' 자리 재탈환 예상
올해 실적은 홍콩ELS가 변수
카카오뱅크 순익도 35% 급증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022년 신한금융그룹에 내줬던 '리딩 금융' 자리도 재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에 대한 배상 여부와 규모가 KB금융 성적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KB금융은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 말 당기순이익 4조1530억원보다 11.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분기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3분기에 1조3737억원이었지만 4분기 때는 2615억원에 그쳤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을 기록하자 당시 '첫 5조원 클럽'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은 "그룹 희망퇴직 비용 2000억원, 은행 민생금융 지원 245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비한 추가 대손충당금 5550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금융지주 실적 1위였고,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시장 전망치가 낮다.
KB금융의 성과를 견인한 것은 KB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플러스 성장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집계돼 2022년 대비 8.9% 늘었다. 대기업 중심의 기업 여신 성장,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이 원인이다. 작년 말 기업 대출은 2022년 말과 비교해 7.7% 늘었는데,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30.1%)한 점이 영향을 줬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5% 증가했다. 자산 관리 금융상품 판매가 늘고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7529억원을 올리며 2022년(5572억원)보다 35.1% 늘었다.
KB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3060원(먼저 지급된 배당금 1530원 포함)으로 정했다. 2022년 주당 배당금(2950원) 대비 약 4% 증가했다. 추가로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또 회사는 작년 서민금융상품, 저금리 대출, 청년희망적금 등 약 7조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금융을 신규 공급한 데 이어 상생·공존을 위한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전략을 추가로 제시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올해 KB금융의 경영 실적이 '홍콩H지수 ELS'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ELS 판매액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향후 금융당국 검사 결과 등에 따라 배상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온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9% 늘어난 35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대출을 늘린 게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지난해 2조13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30.0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77% 늘어난 2조9440억원을 달성했다.
[채종원 기자 / 김희래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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