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마리 이상 폐사"…급격한 기후 변화에 사라진 꿀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한파와 폭설에 제주에서 꿀벌 집단 폐사가 1년 만에 다시 발생했습니다.
제주 양봉 농가 20%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만 꿀벌 1억 마리가량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양봉 농가의 20% 이상인 90여 농가, 1억 마리가 넘는 꿀벌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등으로 2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폐사하면서 14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한파와 폭설에 제주에서 꿀벌 집단 폐사가 1년 만에 다시 발생했습니다. 제주 양봉 농가 20%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만 꿀벌 1억 마리가량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벌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꿀벌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벌통을 치운 겁니다.
아직 꿀벌이 남아 있는 벌통을 열어봤습니다.
여왕벌이 있기는 하지만, 군집 규모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상현/양봉 농가 : 이게 벌이 점점 밖에 나가면 죽어서 안 들어와.]
320개가 넘었던 벌통은 이제 2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봉을 포기해야 할지, 농가는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김상현/양봉 농가 : 재작년부터 농가들이 벌이 점점 없어진다고 자주 말했는데, 올해는 나도 이런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마음이 아파요.]
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은 이처럼 벌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꿀벌들의 집단 폐사는 제주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달 급격한 기온 변화와 고질적인 병해충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17일 18.7도까지 올랐던 낮 최고기온은 불과 6일 만에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기온이 올라 활동을 시작한 벌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에 적응하지 못해 폐사한 겁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양봉 농가의 20% 이상인 90여 농가, 1억 마리가 넘는 꿀벌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강원명/제주자치도 친환경축산정책과장 : 실질적으로 응애류에 대한 만성 마비병이나 일반질병 피해가 큰데, 그런 부분의 지원이 확대돼야 하고,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정부에 지난 회의 때에도 건의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등으로 2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폐사하면서 14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과 꿀벌 병해충 발생으로 양봉 산업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김동은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시안컵 우승하면 안 돼" 손웅정 발언 재조명 [스브스픽]
- "대리 부르셨죠?" 여성 운전자 차 타더니 무차별 폭행
- [현장] 중앙선 넘은 음주운전 차량, 애먼 부부 목숨 앗아갔다
- [영상]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얼굴로도 골 막아낸 조현우의 투혼…"다시 생각해도 마음 아프고"
- 예비 소방관 12명, 단톡방서 여성 동기 사진 올리고 성희롱
- 한동훈, '대권 도전' 질문에 "4·10 이후 제 인생 꼬이지 않겠나"
- 유튜버 · BJ 연수입 총 1조 원…상위 1%, 평균 8억 5천만 원 벌어
- 아시안컵, 클린스만에 신뢰 보낸 손흥민 "더 단단한 팀 만들 것"
- "가슴 누르세요, 하나, 둘, 셋!"…'영상통화'로 심정지 환자 살렸다
- 왕복 6차선 중앙분리대 옆에 잠든 주취자…다행히 경찰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