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소풍' 나문희 "나보다 먼저 세상 떠난 남편, 사랑할 시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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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가 먼저 떠나보낸 남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나문희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감이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며 "작품 촬영을 마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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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나문희가 먼저 떠나보낸 남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나문희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감이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며 "작품 촬영을 마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해 12월 남편을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소풍'을 이렇게까지 열심히 촬영하게 될 줄 몰랐다. 그 당시 우리 영감이 살짝 아팠다. 큰 딸한테 영감을 맡겨놓고 거의 촬영장에서 줄 곧 살았다. 영화 촬영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한 순간도 다른 곳에 가지 않았다. 집에 뜨거운 물 나오는 수도도 고장이 났는데, '영화 개봉하면 고쳐야지' 했다. 그 당시에는 마음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는 게 싫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을 떠올리며 "영화를 찍을 때마다 '여보 사랑해'하면서 잠들었는데, 그땐 그 정도로 절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 촬영 다녀와서 보니 (남편의 건강) 상황이 더 나빠졌다. 그런데 또 나에겐 우리 영감을 사랑할 시간이 주어졌다. 다른 작품 촬영을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사랑이라는 게 '백만송이 장미'라는 노래 가사 같더라. 꽃은 미워하는 마음 없이 순수한 사랑을 할 때 피는 것 같다. 나도 우리 영감을 사랑하면서 그런 꽃을 피워봤던 것 같다"고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개봉한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괴담만찬', '더 웹툰: 예고살인'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나문희는 삐심이 은심을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났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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