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완화"… 긍정 진단 속 내수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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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 부진이 반도체 수출 회복을 중심으로 완화되고는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와 투자 감소 등 내수 둔화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최근 경기를 평가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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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석 달째 '내수 둔화' 언급
한국 경기 부진이 반도체 수출 회복을 중심으로 완화되고는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와 투자 감소 등 내수 둔화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최근 경기를 평가했다. 지난달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본 데서 한 발짝 나아간 긍정 전망이다. KDI는 지난해 7월 우리 경제가 저점을 지난 것으로 봤고, 10월부터는 완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부진 완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반도체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조업일수가 이틀이 적었음에도 6.2% 늘어 11월(5.5%)에 이어 전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기여한 반도체 생산은 불황이었던 전년 같은 달에 비하면 53.3%나 뛴 데다, 출하는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내수 둔화 진단이 석 달째 이어진 것은 우려할 부분이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국내 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소비도 해외관광객 증가 수혜를 받은 운수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감소하거나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3%대에서 2%대로 축소된 것 또한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소비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내수가 침체된 데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투자도 얼어붙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에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5.9% 줄었다. 전월(-11.9%)보다 감소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큰 폭의 감소를 이어갔다.
내수와 수출 경기 격차에 따라 업종별 희비도 갈린다.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0.2%)과 건설업(-1.2%) 등 다수 산업에선 생산이 둔화한 반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6.7%)은 회복세다. KDI는 이를 "산업별 경기 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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