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4분기 털썩…그래도 무난한 성적표

노명현 2024. 2.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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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전년과 같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임 1년을 맞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으로서는 무난한 성적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2조122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 부진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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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4분기 순익 5332억원…28% 감소
충당금·이자환급 영향…연간실적 무난

IBK기업은행이 전년과 같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임 1년을 맞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으로서는 무난한 성적표다. 다만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주춤한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업은행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2조675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2조6747억원)과 5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IBK기업은행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5% 감소한 5532억원에 그쳤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2조122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 부진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4분기 부진 이유로는 충당금 확충과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따른 이자환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4분기 266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여기에 1825억원 규모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환급도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4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2.2% 증가한 2조28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기준 이자이익은 7조9266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분기 비이자이익은 3분기보다 4배 가량 급증한 1910억원,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68.8% 늘어난 648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과 외화파생관련 손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 별도기준 4분기 순이익은 522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1% 줄었다. 연간으로는 2조411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자회사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IBK투자증권 지난해 순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급감했다. IBK연금보험과 IBK저축은행은 각각 260억원과 249억원의 순손실을 떠안았다. 주요 자회사인 IBK캐피탈만 전년보다 1% 증가한 1841억원으로 선방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기업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총 연체율은 0.6%로 0.04%포인트 개선됐다.

기업은행 성장 기반인 중소기업 대출자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13조1000억원(5.9%) 증가한 233조7520억원이다. 시장점유율은 23.2%로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 경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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