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 "6천억 투자"…참여사 공개는 '아직'

7일 첫 기자간담회
올해 2분기 내 법인 설립 완료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 목표

제4이동통신사로 최종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통신 설비 구축에만 612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목표는 뚜렷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재정적 상황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제4이통사 아닌, 완전히 새 통신사 될 것"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며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받으면서 제4통신사 지위를 확보했다.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병원, 공연장, 공항이나 서울 명동 등 인구 밀집 지역에 5G 28㎓ 핫스팟을 구축하는 게 대표 사업 계획이다.

서 대표는 "40여년간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됐던 통신 서비스를 바꾸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기획했다"며 "소위 '호갱(호구+고객)'이 없도록, 고객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번째 통신사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통신사가 되기 위해 고객 중심에서 도전하는 통신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 건전성 질문 집중…"사업 설명회 마련할 것"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제4이동통신사 선정 언론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선 신규 사업자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서 대표는 "정부 정책 자금 지원을 제외하고 초기 자금 4천억원을 준비했다"면서 "서비스 런칭 직전 시리즈A로 2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서비스 출시 3년 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주파수 낙찰가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오면서 그만큼 자신감과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2018년 5G 할당 입찰가는 약 1.2조, 주파수로 사업을 하기 위해 초기 3년 간 설비에 투자한 비용이 9.8조로 합계 11조원이었다"면서 "이번에 주파수 획득한 비용은 4301억원이고 설비 구축과 개발 운영 비용으로 약 1827억원, 합계 61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통 3사가 2018년 해당 대역대를 낙찰 받았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절감된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 숫자만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의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 주주 구성 현황이나 요금제 구상 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서 대표는 "대다수 참여사가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공개 전 여러 사안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며 "추후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간담회에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2본부장은 "사업 방향 등을 구체화해 사업 타당성을 판단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사전 접촉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스테이지엑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자금 조달 등 관련 자문을 해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스테이지파이브와의 관계 설정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각 사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지만, 서 대표는 계속해서 양사 대표를 겸임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원래 계획 중이던 IPO(기업공개) 준비를 할 예정이고, 스테이지엑스 설립 후에는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인력 구조도 조정한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안은 없다. 주파수 입찰 직전 스테이지파이브 최대 주주에서 내려온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는 온라인 유통,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 2분기 법인 설립을 마친 후 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망은 우선 풀 MVNO(자체설비 보유 알뜰폰 사업자) 방식으로 기존 통신사의 전국망을 로밍해 제공하다가 28㎓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추가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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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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