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등록 경로당 방문…"등록 경로당 수준 난방비 지원"

우형준 기자 2024. 2.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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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7일) "올해 시급한 미등록 경로당 난방비와 양곡비를 정부가 우선 지원하고, 경로당 기준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설을 앞둔 이날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등록되지 않은 경로당이라도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여가 활동을 하는 장소인 만큼 소외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 경로당 난방과 안전 점검 상황 등을 직접 살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지금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며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등록 기준이라는 것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지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시게 그냥 둘 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가리키며 "경로당 문제 말고도 불편한 거 있으시면 여기 복지부 장관에게 다 말씀하시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한 어르신이 "등록 경로당과 공평하게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반짝하고 한 번 지원해 주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조 장관은 "예산 내에서 최대한 공평하게 지원하고 법제를 정비해 지자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내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나랏일 바쁘실 텐데 얼른 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 어르신의 말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어르신들 뵙는 것도 중요한 나랏일"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귤과 떡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건강은 괜찮으신지, 병원 다니시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경로당에서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등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겼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을 떠나기 전에는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된 설 명절 선물과 경로당에서 함께 먹을 수 있는 과일, 떡 등을 전달했습니다.

"미등록이라도 어르신 모인 곳…소외됨 없도록 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경로당은 내부에 화장실이 없고 이용 인원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등의 이유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입니다.

현재 노인복지법상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회원 20명 이상, 남녀 분리 화장실, 거실·방 등 공용 공간 확보, 거실 면적 20㎡ 이상 등의 기준을 맞춰야 하며, 미등록 경로당은 난방비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방문에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수조사 결과 전국 미등록 경로당은 1천600여곳으로 어르신 2만3천여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미등록 경로당에 필요한 난방비, 양곡비를 즉시 지원하는 한편, 실태조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경로당 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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