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먹이도 못 구해"…멸종위기 1급 '산양' 탈진 잇따라

핵심요약

국립공원공단, 1월에만 18마리 구조
폭설과 강추위로 먹이 찾지 못해 탈진

폭설 속 먹이를 구하러 나선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최근 강원 산지에 30cm가 넘는 폭설이 이어지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매년 겨울철 평균 2~3마리의 산양이 구조되던 것과 달리 올해는 1월까지 벌써 18마리의 산양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된 산양 18마리 중 8마리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마리는 치료를 마친 뒤 현장에 방사했지만 8마리는 폐사했다.

산양은 가파른 바위로 형성된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로 겨울철에는 두꺼운 털이 빽빽하게 나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먹이가 부족하면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섭식하며 겨울을 보낸다.

하지만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면이 얼어붙어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구조 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진한 산양이 구조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에 공단은 인제군, 강릉시, 속초시, 고성군 등 강원 북동부 일원에서 서식하는 산양이 탈진하는 사례가 늘면서 겨울철 구조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주민, 지자체 등 민‧관과 협력해 산양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한 개체는 현재 인제군에 위치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서 치료 후 체력을 회복 중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개체는 구조 및 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먹이나 양지 바른 곳을 찾아 도로변에 출현하더라도 놀라거나 일부러 접근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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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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