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세계 최초 '음악증권' 미국 시장 공략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2.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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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악수익증권 옥션(청약) 발행 규모가 300억원을 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음악저작권 거래소에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음악수익증권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뮤직카우가 투자자 보호장치 등을 갖추지 않고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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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IP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저작권을 주식처럼 투자·배당
창업 7년만에 거래액 4천억원
안정적인 수익률뿐 아니라
노래 소장하고픈 팬심도 자극
"문화금융 시장 개척자 될 것"

◆ MK 히든챔피언 ◆

"올해 음악수익증권 옥션(청약) 발행 규모가 300억원을 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음악저작권 거래소에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음악수익증권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뮤직카우는 아티스트 전유물이었던 음악저작권(IP)의 저작권료를 수익증권 형태로 만들어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계 최초 '문화금융 상품' 거래소인 셈이다. 일반인은 주식시장처럼 음악증권에 조각투자 방식으로 투자한 뒤 뮤직카우를 통해 거래하거나 저작권료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

뮤직카우가 널리 알려진 것은 2021년 3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 신화 덕분이다. 롤린을 작사·작곡한 용감한형제가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양도했는데, 노래가 역주행하면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자 가격(저작권료)이 급등한 것이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롤린의 2021년 8월 기준 저작권료는 1주당 1만3344원으로, 역주행 전 배당된 저작권료 대비 90배 넘게 급등했다.

음악증권은 투자가치만 있는 게 아니다. 저작권을 여러 개로 쪼개어 증권화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 아티스트의 노래를 소장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 뮤직카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21%가 수익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소유하는 '문화적 만족'을 위해 투자한다고 답변했다.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뮤직카우를 통해 2000억원 규모 자금이 음악 창작 시장에 다시 투입됐다.

2016년 4월 설립 이후 지난해 기준 약 120만명의 누적 회원 수와 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거래액을 달성했다. 회원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25%, 30대 30%, 40대 26%, 50대 13%로 젊은 세대 참여도가 높다. 음악저작권 매입에 노력을 기울여 현재 약 2만곡의 저작권을 확보했고, 이 중 1085곡이 뮤직카우 플랫폼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 1월 기준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는 곡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저작권료 수익률은 8%에 이른다. 주식, 금, 달러 같은 투자자산과 비교할 때 거시경제와 상관관계가 0에 가까워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자산 성격이 크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은 뮤직카우 상품을 증권으로 보고 자본시장법상 규제 대상으로 판단했다. 뮤직카우가 투자자 보호장치 등을 갖추지 않고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이후 회사 측은 금융당국 요구 조건을 하나씩 충족시켜 나갔고, 작년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정식 인정받았다. 문화금융 상품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다. 정 대표는 "정보보안 인프라 강화, 준법감시, 내부통제 강화 등을 진행하면서 더욱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며 "증권사, 은행 같은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자 보호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정 대표의 시선은 세계 최대 음원시장인 미국을 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서비스(음악저작권 거래소)를 연내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현지 유력 파트너들과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뮤직카우의 사업 모델이 현지 파트너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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