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수수료 무료’ 내걸고 한국업체 모집…국내 시장 공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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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서 한국에 자체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업체 입점을 위해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알리가 입점 업체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혜택은 수수료 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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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이어 국내 업체 ‘신뢰도’ 이용 전략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서 한국에 자체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업체 입점을 위해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초저가’ 상품 판매와 함께 국내 업체의 제품을 더해 신뢰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7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K-venue) 입점 판매자를 모집한다”며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 모두에게 당분간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케이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이다. 알리는 케이베뉴 상품의 경우 한국에서 바로 무료 배송되며, 배송 기간은 통상 사흘 이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엘지생활건강, 한국피앤지, 애경산업 등 생활용품 기업과 롯데칠성음료, 삼다수 등 음료 간판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알리가 한국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가 입점 업체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혜택은 수수료 면제다. 업계에선 온라인 유통업체에 줘야 할 최대 30%에 달하는 입점·판매 수수료가 면제될 경우, 그만큼의 가격 할인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는 또 입점 업체들에 ‘광군제’(11월11일)와 더불어 가장 큰 쇼핑 축제인 3월 ‘애니버서리세일’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알리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알리 쪽 설명이다.
알리 입점을 고려 중인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로선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쿠팡과의 마진율 줄다리기에 시달리는 업체로서는 견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입점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알리의 국내 시장 침투 속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저히 싸긴 하지만 ‘가품 우려’에 발목을 잡힌 알리가 국내 소비자에게 신뢰가 높은 굴지의 제조업체를 입점시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업체의 입점은) 국내 이커머스업계에는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수수료를 받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물량 공세를 펼친다고 해도 그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중국산 초저가 제품만큼 국내 업체의 제품이 가격 메리트를 갖긴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알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리 앱 사용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343만명)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이용자 수만으로는 쿠팡과 11번가에 이은 3위 지마켓을 위협할 정도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는 121.2% 급증한 3조2872억원에 달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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