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B금융, 작년 당기순익 4.6조로 ‘사상 최대’
카드·캐피탈, 대손충당금 상승에 역성장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균형 성장이 돋보였다.
김재관 KB금융그룹 부사장은 7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은행 대출금 증가로 순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주식 등 소매금융 기반으로 순수수료수익 또한 4.5% 늘었다”며 “기타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했는데,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이 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23년 당기순이익이 3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KB국민은행은 대기업 중심 기업대출 증가가 돋보였다. 2023년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342조원으로 이 중 기업대출이 175조원이다.
회사채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 성장이 더해지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7.7% 늘었다.
가계대출은 실수요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0.3% 증가했다.
이러한 대출 증가와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더해져, KB국민은행 2023년 NIM(순이자마진)은 1.83%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KB증권은 2023년 당기순이익이 3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급증했다. WM(자산관리)금융상품 판매로 수익이 늘었다. 적극적 시장 대응으로 상품운용손익이 3633억원을 기록하며, 재작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KB자산운용 또한 당기순익이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소폭 증가했다.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라이프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KB손해보험은 2023년 당기순이익이 7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상승했다.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이 증대되면서 시장점유율과 보험 신계약 CSM(서비스마진)이 늘었다. 2023년 KB손해보험 CSM은 8조5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는 2023년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나 급증했다. 단기납종신 중심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덕이다.
반면에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2023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작년 당기순이익이 3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카드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
KB캐피탈 또한 당기순이익이 1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올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융 본업 역량을 활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한다.
우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대상 민생금융지원으로 3721억원을 집행한다. 또한 자영업자 경영난 극복을 위한 상생지원 프로그램으로 600억원을 지원한다. 늘봄학교 등 돌봄기관 확충 사업으로 500억원을 투자한다.
김재관 부사장은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다양한 상생방안을 추진해, 리딩금융에 걸맞는 ESG 상생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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